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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메달, 유럽 견제·홈 텃세 '아쉬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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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메달, 유럽 견제·홈 텃세 '아쉬운 은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21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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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소트니코바·코스트너에 끝까지 '퍼주기'…은메달 그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연아(24·올댓스포츠)도 어쩔 수 없었다. 유럽의 견제와 러시아의 홈 텃세로 점수를 퍼주는데 김연아인들 도리가 없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69.69점, 프로그램 구성(예술) 74.50점으로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최종 합계 219.11점을 받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 18·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에 그쳐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동메달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2.61점을 받아 최종합계 224.59점을 기록한 카롤리나 코스트너(28·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김연아에게 2연패를 주지 않기 위해 견제한 유럽은 지난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에서 우승한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 이후 20년만에 여자 싱글 금메달을 가져왔고 그 수혜는 러시아가 입었다.

피겨 강국인 러시아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에서 이리나 슬러츠카야가 따낸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유럽의 지원과 홈 텃세에 힘입어 여자 싱글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는 끝내 김연아를 위한 '궁전'이 되지 못했다. 대신 유럽의 견제와 러시아의 텃세만 있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담대했다. '아디오스 노니노'의 탱고 선율이 나오자 김연아는 오직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시작해 모든 점프 연기를 실수없이 수행했다. 모든 스핀과 스텝 연기도 성공적이었다. 그럼에도 환호성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오직 소트니코바만 바라보는 러시아 팬들은 김연아의 클린 연기에도 갈채를 보내지 않았다. 오직 김연아를 위해 응원하는 한국 팬들의 외로운 갈채만 있었을 뿐이다.

모든 연기를 착실하게 수행한 김연아는 정당한 판정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에게 나온 점수는 소금보다 더 짠 것이었다.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는 소트니코바보다 높은 0.09점 높았지만 플라잉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제외하고 모든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 레벨 3을 매겼다. 소트니코바가 받은 기술 점수 75.54점은 물론이고 코스트너에게 퍼준 73.03점보다도 훨씬 낮은 69.69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실망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환호성 속에서도 김연아는 자신의 은퇴 연기를 착실하게 보여줬다는 뿌듯함에 안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비록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끝까지 그는 위대한 '피겨 여왕'이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첫 출전한 김해진(17·과천고)와 박소연(17·신목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해진은 기술 45.25점, 프로그램 구성 50.84점을 받아 프리스케이팅 95.11점을 기록해 최종합계 149.48점으로 16위에 올랐다.

박소연도 기술 48.72점, 프로그램 구성 46.11점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93.83점을 받아 최종합계 142.97점, 21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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