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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 "월드컵 40개국 출전, 아시아 쿼터 최소 6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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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 "월드컵 40개국 출전, 아시아 쿼터 최소 6장 확대"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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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드컵부터 추진…축구 통한 세계 통합-전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구 강조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지아니 인판티노(4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방한해 아시아 쿼터를 6장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합동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참가국을 40개국으로 확대해 아시아 쿼터로 최소 6장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어를 쓰는 스위스 지방에서 자라 차범근이 활약하던 독일 분데스리가를 보고 축구인의 꿈을 키웠다는 인판티노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처음 박수를 받아봤다"며 웃은 뒤 "2002년 모든 국민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광경을 잘 안다. 개인적으로 처음 한국에 왔는데 정몽규 회장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리는 한국에 와서 영광이다. 대회 개최 준비가 잘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은 FIFA의 중요한 파트너고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1998년부터 FIFA를 후원해온 기업이라 더 기쁘다. 한국 언론 관계자분들에 새로운 FIFA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소외된 국가들까지 대통합 원하는 인판티노, 아시아 쿼터 최소 6장 확대 적극 추진

인판티노 회장은 FIFA 회장 선거 운동 기간 중 지속적으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월 FIFA 회장에 당선된 후에도 뜻은 변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참가국을 4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은 맞다"며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적어도 6개국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지금과 같은 제도로 진행되고 2026년 월드컵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월드컵에 8회 연속 참가 중이다. 인판티노 회장의 공약이 시행되면 한국의 월드컵 연속 참가 기록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 전통 강호 일본, 이란 등에 밀렸던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등의 국가들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참가국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유럽과 남미만 즐기는 것이 아닌 전세계가 참여하는 것이 현대 축구다. FIFA는 어느 대륙이든 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에서 늘어난 사례를 들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로 본선 참가국을 늘린 것은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단순히 새롭게 참가하는 8개국만이 아닌 본선에 진출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에서 축구의 인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참가국 확대를 위해 축구 환경이 열악한 나라를 돕기 위한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다. 500~600만 달러(57~68억 원)를 분배한다는 것과 투자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등 이동 동선이 복잡한 국가들은 5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 지난 3개월 간 승인과정을 거쳐 총 투자기금을 14억 달러(1조6086억 원)로 정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이런 과정을 통해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도 염두에 뒀다. 인판티노 회장은 "국경을 넘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축구의 힘이자 메시지"라며 "남녀 모두 남북 친선 경기가 열려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실성에 대해 "아이디어로 시작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남북 축구 친선 경기 계획은 아이디어고 나중에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가능성으로 말한 것이고 현실화될 수 있는 계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꼭 성사돼서 축구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 한국과 FIFA는 소중한 사업 파트너

인판티노 회장의 주요 방한 일정은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미팅이다. FIFA와 현대-기아자동차는 2020년까지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회장으로서 파트너 업체를 만나는 것은 의무다. 이미 미국, 러시아, 중국의 파트너사와 만났다고 오랫동안 FIFA의 파트너였던 현대-기아자동차를 만난다"며 "파트너사를 만나 저의 비전, 어떻게 FIFA를 운영할지를 보여주기 위해 온 것이다. 개혁을 진행하고 신용을 재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5월 한국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인판티노 회장은 "참가하는 24개국의 노력과 한국 팬들의 열정이 필수다. 이미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고 대한축구협회와 조직위원회가 잘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본 것처럼 한국은 열정을 가진 나라기 때문에 굉장히 훌륭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FIFA로부터 6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의 유로 2016 참석에 대해서는 "UEFA 사무총장이 아닌 FIFA 회장이기 때문에 언급을 할 수 없다"며 "UEFA 자체 총회와 위원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차범근 같은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서 다시 뛰는 것이 꿈"이라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이내 "국가와 대륙의 필요에 맞춘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의 발전이라는 것은 지역 특성에 맞아야 하고 이런 부분은 FIFA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 전문가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에는 여러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결과 하나만 가지고 특정 대륙을 평가할 수 없다. 한국에도 기술적으로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 아시아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정 대륙이 어떻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부족한 점에 대해 자세히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이나 중동에 비해 한국축구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중국,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업적 파트너 관계에 대해 전세계 어느 나라든 동일하다"며 "FIFA는 남녀 축구 모두 한국과 오랫동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축구 강국이자 FIFA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다. 한국의 지원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인판티노 회장은 "FIFA 회장으로서 전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싶다. FIFA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전세계의 모든 회원국에서 직원들을 선발할 것"이라며 "FIFA에 한국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UEFA에는 한국인 변호사 한명이 일하고 있는데 내가 직접 뽑았다"고 웃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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