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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팀엔 '복덩이 외국인 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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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팀엔 '복덩이 외국인 선수'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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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3팀-중위권 5팀, 외국인 선수 활약에 엇갈린 희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시즌 프로야구는 삼성, 넥센, NC의 뚜렷한 3강 구도다.

3위 NC와 4위 LG의 승차는 무려 11경기며 승률로도 약 1할1푼이나 차이가 난다. 때문에 혹자는 올시즌 준플레이오프가 재미없을 것이라는 때 이른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상위 세 팀이 왜 강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상위 세 팀은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웃는 날이 많은 팀일수록 순위표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팀들은 힘겨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 삼성 밴덴헐크는 시속 150km대 빠른 공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3위, 탈삼진 4위 등을 달리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상위 3팀, 투타에서 '미친 존재감' 함박웃음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릭 밴덴헐크(29)는 시속 150km대 직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며 다승 3위(12승) 평균자책점 부문 3위(3.38), 탈삼진 부문 4위(117개)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아쉬웠던 것들을 훌훌 털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홈런 7위(24개), 타점 8위(78개)에 오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정확한 타격과 수준급 수비, 동료들과 친화력까지 한국형 외인으로 거듭난 나바로는 삼성 야수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여기에 올시즌 처음으로 한국에서 뛰는 J.D. 마틴(31)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그는 지난 14일 SK전과 21일 두산전에서 나란히 6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어느새 시즌 8승을 달성한 마틴은 소리 없이 강한 투수로 진화했다.

▲ 삼성 나바로는 정확한 타격과 수준급 수비뿐 아니라 동료들과 친화력까지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넥센에는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과 핸리 소사(29)가 팀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즌 17승(5패)으로 다승 선두를 예약한 밴 헤켄은 지난 5월27일 SK전부터 8월13일 롯데전까지 무려 14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비록 19일 LG전에서 연승 행진이 깨졌지만 밴 헤켄의 14경기 연속 선발승은 1930년 클리블랜드에서 웨스 퍼렐이 세운 13연승을 넘는 세계신기록이었다.

올시즌까지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더 뛰는 NC도 이들의 활약에 함박미소를 짓고 있다. 외국인 선발진 3명에 푸른 눈의 타자 에릭 테임즈(28)까지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테임즈는 최근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17일 마산 한화전, 팀이 2-3으로 역전 당한 8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테임즈는 좌완 투수 박정진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뽑아내 팀 승리를 견인했다.

21일 마산 넥센전에서도 3-3으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테임즈는 팀 3연승을 이끎과 동시에 이승엽을 제치고 홈런 부문 3위(27개)로 올라섰다.

▲ 넥센 밴 헤켄은 14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중위권 5팀, 아픈 손가락에 '고민 되네'

반면 힘겨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위권 팀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한 차례씩 교체했거나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두산은 당초 더스틴 니퍼트(33)와 강력한 트윈 타워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던 크리스 볼스테드(28)를 지난달 중순 방출했다. 그는 삼진/볼넷 비율이 1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에 문제가 있었고 위기관리 능력도 부족했다. 결국 17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6.21의 기록만 남긴 채 쓸쓸히 퇴장했다.

KIA도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35)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 홀튼은 4월까지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며 맹활약을 예고했지만 5월 1승3패 평균자책점 4.02로 부진하더니 6월과 7월에는 평균자책점이 각각 6.86, 8.76으로 치솟았다.

이에 선동렬 KIA 감독은 홀튼이 더 이상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지난달 24일 교체 결정을 내렸고 좌완 저스틴 토마스(30)를 영입했다.

LG는 외국인 타자가 제몫을 해주지 못해 시즌 도중 교체했다. 시범 경기 때 맹타를 휘둘렀던 조쉬 벨(28)은 시즌 초반에도 홈런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등 활약을 펼쳤지만 몸쪽 낮은 공에 약한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지난달 2일 중도 퇴출됐다.

벨을 퇴출한 LG는 브래드 스나이더(32)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그 역시 타율 0.241 4홈런 16타점으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는 한국 무대 3년차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5)이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다.

지난 7월24일 삼성전 이후 히메네스는 왼 무릎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히메네스가 결장한 기간 롯데는 6승12패로 부진했고 팀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다.

히메네스가 빠진 4번 타자 자리를 최준석이 메우고 있지만 히메네스가 중심타선에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무게감에서 차이가 크다.

SK도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루크 스캇(36)이 한국으로 오자마자 부상에 시달린 것. 그는 올시즌 1군에서 33경기에만 나서 타율 0.267, 6홈런에 그쳤다.

여기에 스캇은 지난달 15일 사복차림으로 더그아웃에 나타나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항명 사태를 일으켰고 결국 SK 구단은 이튿날 퇴출 결정을 내렸다. SK는 대체 외국인 타자 없이 올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롯데 히메네스는 지난달 24일 삼성전 이후 왼쪽 무릎 부상으로 한달여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의 팀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사진=스포츠Q DB]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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