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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리그 WS에서 선전하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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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리그 WS에서 선전하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보며
  • 박용진 편집위원
  • 승인 2014.08.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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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용진 편집위원] 한국 리틀 야구가 29년만에 출전한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5일(한국시간) 필리핀 클락시 미모사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2014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대회 12세 이하 디비전 결승전에서 홍콩을 11-0으로 대파하고 6전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2014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대회 12세 이하 디비전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월드시리즈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축하행사 때의 모습. [사진= 스포츠DB]

아시아-태평양 대표 자격을 갖춘 한국은 지난 14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윌리엄스포트에서 개최된 제68회 세계리틀야구대회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리틀야구 강호들과 우승을 다투고 있다.

리틀 리그 베이스볼&소프트볼(Little League Baseball and Softball, 공식적으로는 리틀리그 베이스볼)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어린이·청소년 야구, 소프트볼 리그를 체계화하기 위해서 조직된 비영리 기구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사우스윌리엄스포트에 본사가 있다.

1939년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칼 스토츠가 세 팀이 참가하는 리그를 설립하며 닻을 올렸고 1947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윌리엄스포트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1일 국제 그룹(인터내셔널 디비전)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일전을 치렀고 그 결과 일본을 4-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한국 야구계는 야구하는 어린이가 줄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성을 느끼고 2006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에 육성위원회를 신설해 유소년야구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스포츠토토 지원금까지 더해져 리틀야구 창단팀에 700만원, 기존 팀에 500만원씩 매년 지원금이 나가면서 창단팀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필자가 2006년 리틀야구연맹의 기획 및 홍보이사로 있을 때는 팀이 불과 18개였지만 현재는 160여 개팀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야구의 뿌리인 리틀야구의 양적인 향상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2007년 7월 경북 포항시에서 2주간에 걸쳐 13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유소년 전국야구대회가 열렸다. 80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장이었다.

▲ 2007년 포항에서 열린 제1회 유소년야구대회 개회식 당시 모습.

포항시에서 대회를 마치고 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이후 포항시는 2년 연속으로 대회 개최를 요청했고 야구 저변을 확대시켰다. 그 결과 프로야구 경기까지 치를 수 있는 반듯한 야구장도 생기게 되었다.

여자골퍼 한희원의 아버지이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손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장인이기도 한 한영관 씨가 2006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직을 수락하며 한국 리틀야구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야구인 출신인 한 회장은 매년 3000만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리틀야구를 활성화에 힘을 쏟아붓고 있으며 ‘리틀야구의 클린화’를 목표로 심판비리 등을 척결하는 데도 앞장섰다.

차근차근 내실을 기하고 있던 중에 성인 국가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09년 WBC 4강에 올라 리틀야구팀 창단 붐을 일으켰다.

비로소 노력의 결실이 환하게 꽃피고 있다. 체코에 10-3 완승, 푸에르토리코에 8-5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까지 제압하며 국제그룹 1·2위 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나란히 2승1패씩을 기록한 일본과 멕시코의 패자부활전 승자와 그룹 1·2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미주 대표 1위와 대망의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한다.

한국야구를 짊어지고 나갈 12세 소년들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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