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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청년·은퇴선수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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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스포츠산업 청년·은퇴선수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8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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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김광원, "아이들 지도로 희망" 스키에이트 개발자 이지하 "창업, 스포츠와 같은 맥락"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자리가 화두다.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실업자 통계 기준 변경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포츠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매년 개최되는 스포츠산업잡페어에는 1만5000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몰리지만 참가 기업들의 구인 정보에 실망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창조경제’가 이슈인 시대. 100회째를 맞은 스포츠산업포럼도 청년, 은퇴선수의 일자리를 다뤘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청년·은퇴선수 일자리 어디에 있나'란 주제로 열린 100회 스포츠산업포럼에 은퇴 후 연착륙한 엘리트 선수 출신, 해외인턴십을 통해 스포츠 현장에 자리 잡은 청년, 스포츠용품 청년사업가 등을 연사로 섭외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국스포츠교육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김광원 이사장은 "은퇴 후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봤다.

◆ 프로농구선수의 인생 2막, 이사장으로 거듭나다 

중앙대 졸업, 2005년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4순위 안양 KGC인삼공사 입단.

김광원은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온 전도유망한 농구선수였다. 그러나 큰 부상을 입고 서른하나에 코트를 떠났다. 현재는 한국스포츠교육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의 운동선수들은 많은 운동량, 학교성적 하락, 상급 학교로의 진학에 얽매여 있다”며 “따라서 책과 글씨와 계속 멀어지고 힘든 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친구들도 주변에서 여럿 봤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14년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은퇴선수 직업현황에 따르면 28%가 무직이며 스포츠와 무관한 직종에 37%, 스포츠 관련 직종에 35%가 종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체육인들은 낮은 임금에 따른 고용 불안,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족해 문제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스포츠교육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은 전문성, 공익성, 인지도 등 3가지 기치를 내걸고 사업을 전개한다. 은퇴선수들이 아카데미를 개설, 유소년과 학생,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지도한다.

김광원 이사장은 “부상을 당해 은퇴하고선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통해 희망을 봤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 정기적인 사회공헌 활동,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를 통해 은퇴선수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스키와 스케이트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장비 스키에이트. [사진=스키에이트 제공]

◆ 스키에이트 개발자의 당찬 포부 "이왕 하는 것 지구정복"

스노몬스의 이지하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달변으로 청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스키와 스케이트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장비 ‘스키에이트’의 개발자다. 스키에이트는 모든 종류의 스키, 스케이트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겨울스포츠 마니아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휴대하기 힘들고 운동성에 제한이 있는 스키나 보드와 달리 스키에이트는 조종, 확장이 용이하다. 스노몬스는 창업 지원제도 혜택을 입고 기술 개발에 나섰고 스키에이트의 종주국이 한국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이지하 CTO는 “창업은 창의력, 정보력 기획력, 결단력, 체력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같다”며 “창업 아이템은 곧, 종목이다. 제도가 경기의 룰이며 독과점이 승자독식구조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스키장 수는 단 19개로 중국의 500개, 일본의 600개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며 “한국은 작다. 이왕 사업하는 것 나의 목표는 지구정복이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개척정신을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100회째 스포츠산업포럼을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관계자와 발표자들.

◆ "일자리 지원제도 정보 수집 플랫폼 개선하자", "NCS 기반 국가자격화 추진"

장재혁 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주관하는 체육분야 인턴지원 사업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아시아 선수 관리, 구단 마케팅 대행, 스포츠이벤트 유치 등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인스파이어드 아시안 매니지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지원제도의 문제점으로 △ 정보 수집의 어려움, 플랫폼의 부재 △ 직무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부족 △ 인재풀 관리 부족 등을 꼽으며 “해외인턴들이 자발적으로 정확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특정 업체나 기관이 전문적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스포츠아카데미협회의 남기혁 부회장은 “스포츠마케팅, 스포츠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스포츠의 산업화로 인해 전문적인 인재양성이 시급하다”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해 스포츠산업 신직업자격의 국가자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CS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산업계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 직무능력을 단위화해 개발하며 모든 종류의 수행력을 포괄해 제시한다.

대한스포츠아카데미협회는 산업체 수요기반의 일자리 창출 추진전략으로 선수스포츠관리, 건강운동관리, 스포츠시설운영, 여가생활지도사 등의 국가기술자격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참여 인력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NCS 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NCS 기반 청년 고용은 스포츠산업 교육현장과 산업현장간의 미스매치 현상을 개선하고 신입사원의 재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실무능력 중심의 신자격 과정설계 개발, 활용을 통해 고용 창출을 도모함은 물론 전문 인력의 이탈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취재 후기] 김광원은 2000년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 우승 멤버였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입단 동기가 방성윤, 김효범, 김일두 등이다.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이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물러나는 곳이 바로 프로다. 그러나 그는 일찌감치 은퇴 이후를 대비했고 멋진 인생 2막을 열어젖혔다. 현역에서 물러난 후 힘겹게 사는 체육인들을 숱하게 봐왔다. 박사, 교수, 기업 임원들이 주로 서는 스포츠산업포럼인데, 기자에겐 김광원 이사장의 한마디 한마디가 좀 더 깊은 울림을 줬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청년·은퇴선수 일자리는 어디에 있나'란 주제로 열린 100회 스포츠산업포럼에서 청중들이 진지하게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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