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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은퇴후 3년' 대표팀 왼쪽 수비, 적임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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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은퇴후 3년' 대표팀 왼쪽 수비, 적임자는 누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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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김진수 아시안게임 차출로 제외…김치우·홍철 재승선 주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는 누가 맡을 것인가.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특별한 상황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선수 찾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이영표(38)의 은퇴 이후 3년 넘게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은 왼쪽 측면 수비수가 가장 문제다.

지난달까지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표팀에는 윤석영(24·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박주호(27·마인츠)라는 자원이 있었다. 부상으로 박주호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김진수(22·호펜하임)도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세 선수가 모두 다음달 베네수엘라, 우루과이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일단 윤석영은 부상 때문에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고 김진수와 박주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때문에 A매치에 나설 수 없다. 이미 이 세 선수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발표한 대표팀 해외파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에 발탁 가능성은 없다.

결국 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는 K리그에서 찾아야 한다. K리그 인력 풀에서 2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 FC 서울 김치우는 왼쪽 풀백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가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프리킥 능력도 있어 다음달 A매치 2연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사진=스포츠Q DB]

◆ 치우천왕의 부활, 왼발 스페셜리스트의 귀환?

김치우(31·FC 서울)의 승선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었던 김치우는 2000년대 큰 주목을 받으며 K리그 최고의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꼽혔다.

실력을 인정받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비롯해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도 출전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북한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에게 월드컵 출전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그는 브라질 월드컵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레바논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서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던 그였지만 홍명보 전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치우는 올시즌 들어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았다.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에서 왼쪽 윙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큰 힘을 주고 있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돌파력까지 살아났다.

포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김형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돌파, 슛까지 날리기도 했다. 비록 슛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긴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치우의 공수에 걸친 활약은 대표팀에 충분히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올림픽 대표팀이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성인 대표팀에 걸쳐 수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 대표팀 발탁 경험있는 홍철에 신인 이주용 도전장

남은 한 자리는 다소 유동적이다. 이미 대표팀 경험이 있는 홍철(24·수원 삼성)이 가장 유력하다.

홍철이 유력한 이유는 대표팀을 이끌게 될 신태용 대표팀 코치와 좋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코치는 성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홍철에게 직접 일대일로 특훈을 시키는 등 적지 않은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태용 코치는 2011년 홍철을 두고 "크로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못지 않다"고 칭찬하기도 하는가 하면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올림픽 가려면 정신차리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면서 키웠던 애제자다.

공교롭게도 2012년말 신태용 코치가 성남 감독직에서 내려오자마자 홍철도 지난해 1월 수원으로 이적했다.

대표팀 선수 선발권이 신태용 코치가 아닌 기술위원회에 있기는 하지만 신 코치의 의중이 일부라도 반영된다면 홍철이 김치우와 함께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 전북 현대의 떠오르는 신인 이주용도 왼쪽 풀백 요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원래 측면 공격수로 U리그 득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공격력을 갖춘 이주용은 왼쪽 풀백 포지션 전환에 성공하며 주간 베스트 11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주용(22·전북 현대)이라는 또 다른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18세 이하 팀인 영생고 1기 출신인 이주용은 올시즌 우선지명으로 전북에 들어온 신인이다.

원래 이주용은 측면 수비가 아닌 측면 공격이 주 포지션이다. 동아대 시절 U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할 정도로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났고 최강희 감독이 그를 뽑을 때도 공격적인 면을 높이 샀다.

하지만 전북에 워낙 많은 측면 공격자원이 있어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측면 수비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1일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은 이주용은 새로운 포지션에 점차 적응해갔고 지금은 완전히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했다. 이주용은 14라운드와 20라운드 수비수 부문 베스트 11에 들며 차세대 왼쪽 풀백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브라질 전지훈련부터 훈련시키긴 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상"이라며 "투쟁심이나 냉정함, 영리함, 성격, 체형 모두 수비수로서 적합하다. 지구력도 갖추고 있어 측면 수비로 매우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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