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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선수들, 수원역 시민들 앞에서 소리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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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선수들, 수원역 시민들 앞에서 소리친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7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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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앞두고 공개장소서 '3분 샤우팅'…멘탈 트레이닝 일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약속드립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객과 쇼핑몰까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에서 건장한 사내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2014~2015 시즌 V리그를 앞두고 탈꼴찌를 선언한 수원 한국전력 선수들이었다.

한국전력 선수단은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수원역과 대형 쇼핑몰 등에서 선수들 개인이 작성한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담은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이 작성한 문구에는 팬들과 약속과 나의 각오, 팬들의 사랑에 응답하라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장소를 바꿔가며 '3분 샤우팅'을 통해 시민들 앞에서 발표했다.

▲ 수원 한국전력 배구단 선수들이 수원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3분 샤우팅 행사를 가지며 이색적인 멘탈 강화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제공]

또 선수들은 3분 샤우팅 외에도 즉석 사인회를 열어 팬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의 기회도 가졌다.

이는 마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지하철 등 공개된 장소에서 웅변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기 위해 공개 장소에서 웅변을 하면 당장 창피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봐서는 남들 앞에서 쭈뼛쭈뼛해지는 것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심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전력 역시 이를 노렸다. 시민들과 만남을 통해 멘탈 강화를 하는 심리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었다.

한국전력이 이런 행사를 계획한 것은 2012~2013 시즌에 이어 2013~2014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 실전에서 심리적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잦은 실수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 실전훈련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신영철 감독은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선수들이 트레이닝을 거듭할수록 자신감과 심리적 중압감에서 벗어나 즐기는 여유를 보여줬다"며 "실전에서도 실수가 줄어드는 등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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