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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김진수, 얄궂은 '경쟁'에서 AG 우승 향한 '공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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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김진수, 얄궂은 '경쟁'에서 AG 우승 향한 '공존'으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02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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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희비 엇갈렸던 분데스리가 듀오, "금메달 목표로 전진할 것"

[파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브라질 월드컵에서 묘한 인연으로 희비가 엇갈렸던 ‘분데스리가 듀오’ 박주호(27·마인츠)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 인연을 맺었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일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지만 독일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와 김진수는 하루 늦은 이날 훈련에 합류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주호가 2일 파주 NFC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다른 인연이 있다. 왼쪽 수비수로 포지션이 같은 이들은 부상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박주호는 당초 지난 5월 8일 발표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유력했지만 시즌 막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던 중 발가락 부상(봉와직염)을 당해 결국 대표팀 풀백 자리에 김진수가와 윤석영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 회복이 더뎌지자 고심 끝에 김진수를 제외하고 부상에서 회복되던 박주호를 출정 전날 최종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한 차례 희비가 엇갈렸던 박주호와 김진수는 월드컵이 끝난 후 한 배를 타게 됐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됐다.

그러나 자리 싸움은 더이상 없다. 이광종 감독은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로 뽑은 박주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김진수를 왼쪽 풀백에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박주호가 마인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던 멀티 요원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진수가 2일 파주 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 짓고 있다.

이 감독의 전술 변화로 대표팀에 공존하게 된 이들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박주호는 “이광종 감독님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다”며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신중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기 때문에 선배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겠지만 우선은 후배들과 어울리는 게 최우선이다”며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목표로 하는 금메달 획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축구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 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광종 감독의 멀티 포지션 활용에 대해서는 “나도 그것을 염두에 두고 들어왔다”며 “감독님이 생각하는 선수 구성이 있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주호(오른쪽)와 김진수(왼쪽)가 파주 NFC에서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월드컵행 좌절에도 분데스리가 입성에 성공해 독일 언론들로부터 호펜하임의 유망한 왼쪽 풀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진수도 결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으로 오기 전에 소속팀 감독님에게 인사드렸다”며 “감독님이 ‘몸 건강히 다녀와라’는 말을 했다.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아어 “월드컵 대표팀 때나 지금이나 막내이기 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에는 변화가 없다”며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왔던 친구와 형들이 많아 편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A대표팀은 같은 기간 파주 NFC에서 훈련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A대표팀의 배려로 파주 NFC에서 숙박을 해결하지만 A대표팀은 고양시에 있는 호텔에서 출퇴근하며 훈련을 소화한다.

이에 김진수는 “우리가 조금 더 큰 대회를 치러 양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A대표팀의 양보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나 동료들 모두 부상이 없어야 한다”며 “아직 시즌 중이고 여기에 모인 선수들은 모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물론 금메달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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