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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전사들 "무너진 한국축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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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전사들 "무너진 한국축구 일으킨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03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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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차두리·곽태휘 '큰형님 3인방' 앞세워 명예회복 다짐

[파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브라질 월드컵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

임시 선장이 운항할 ‘신태용호’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출발을 알렸다.

신태용 코치가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MVL호텔에서 소집된 뒤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남미와 A매치 2연전에 대비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코치가 2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대표팀은 오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베네수엘라전을 시작으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FIFA 랭킹 6위 우루과이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소집에는 대표팀 전체 22명 중 구자철(마인츠)과 곽태휘(알 힐랄)를 제외한 20명이 모여 숙소에 여장을 풀었고 구자철과 곽태휘는 파주 NFC에서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청용(왼쪽)이 2일 고양 MVL호텔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평가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월드컵 이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임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으며 대한축구협회(KFA)는 신임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협상작업에 나섰다. 기술위원회는 늦어도 이달 15일까지 차기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신 이번 평가전 2연전은 신태용 코치가 한시적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기술위원회의 선택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 코치는 “명절 연휴에 평가전을 치르는데, 경기장에 찾아오시거나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보시는 팬들을 위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선수들에게 희생정신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희생정신을 보여주면 국민들도 한국축구가 아직 죽지않았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신태용 코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훈련 중 ‘자율 속 규율’을 주문한 신태용 코치는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강조하며 대표팀 첫 지휘에 나섰다.

또 미드필더 이청용(볼턴)을 주장으로 선임한 신 코치는 선수기용 기준에 대해서도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우선 기준”이라며 “거기에 내가 구상하는 그림에 어울리는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 합류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 가입을 눈앞에 둔 이동국(전북 현대)은 “100번째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99번째 경기처럼 치를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차두리가 2일 축구대표팀 소집에 합류하기 위해 고양 MVL호텔을 들어서고 있다.

아울러 열세 살 어린 손흥민(레버쿠젠)과 같이 뛰게 된 소감으로 “나이를 떠나서 운동장에 서면 실력으로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그라운드는 내 나이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태용호’에는 고참급 선수들이 여럿 보였다. ‘맏형’ 이동국을 필두로 수비수 차두리(FC서울)와 곽태휘가 어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나설 태세다.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차두리는 “경쟁을 하는 데 있어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고참들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돼 뿌듯하다.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후배들과 손발을 잘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축구대표팀 고참 곽태휘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곽태휘는 월드컵의 실패에 대해 “언제나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힘든 일도 있기 마련이다”며 “힘든 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활기찬 분위기로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심경을 밝혔다.

대표팀은 ‘고참 3인방’ 외에도 이청용,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 손흥민, 한국영(카타르SC), 이근호(상주 상무) 등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수들과 임채민(성남FC), 한교원(전북 현대) 등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이번 평가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파주 NFC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영(오른쪽)이 2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패스훈련에서 공을 따내고 있다.

처음으로 실시한 훈련은 러닝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굳은 표정이었지만 선수들은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둥글게 모여 스트레칭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술래 2명이서 6명이 모는 공을 뺏는 술래잡기를 실시했다. 언뜻 놀이처럼 보였지만 이 역시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이었다.

이 와중에 수문장 이범영(부산 아이파크)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2시간 동안 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3일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경기 전날인 4일에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사전훈련을 벌이고 5일 베네수엘라전 이후 다시 파주 NFC로 돌아와 훈련을 진행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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