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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축구부터 ‘성공 사다리’ 탄다, 한국축구 1-7부 디비전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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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축구부터 ‘성공 사다리’ 탄다, 한국축구 1-7부 디비전시스템 구축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6.06.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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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대한축구협회 내년부터 디비전 승강제 도입...유소년축구 디비전 클럽리그제도 실시

[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한국축구에서도 2000년 프랑스 FA(축구협회)컵에서 4부 리그 팀 칼레가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칼레의 기적’ 재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쳬계적으로 도입된다.

낮에는 치료용 부목을 만드는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저녁에는 8부 리그팀에서 뛰며 꿈을 키운 끝에 지난 시즌 창단 132년 만에 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1부(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던 골잡이 제이미 바디의 ‘신데렐라 신화’도 쓸 수 있는 '성공 사다리'가 마련된다.

‘실뿌리’ 조기축구까지 포괄하는 한국축구의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의 통합에 이어 대한체육회가 발벗고 나서 중장기적인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가 내년부터 생활축구와 엘리트축구를 통합하는 디비전시스템을 도입해 1-7부 리그 승강제를 실시한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부터 한국축구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국형 축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통합 축구클럽리그 디비전(Division)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디비전 시스템은 스포츠리그 운영에서 각 레벨의 상위 팀은 상부 리그로 승격하고, 하위 팀은 하부 리그로 강등되는 보편적인 리그 운영 틀인 승강제 운영 방식이다. 축구에서 스포츠클럽리그 디비전 시스템은 이미 유럽과 남미의 축구선진국은 물론 여러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가장 폭이 넓다. 1부인 프리미어리그부터 24부 리그까지 있다. 1∼4부 리그는 프로, 5부 리그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 6부 리그 이하부터는 지역별 리그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톱리그가 분데스리가로 불리는 독일 축구리그도 12부 리그까지 있으며 1∼3부 리그는 프로, 4∼5부 리그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 6부 리그 이하부터는 아마추어 지역리그로 진행된다.

한국축구는 2013년 승강제를 도입한 K리그 클래식(1부)-챌린지(2부)의 프로 리그와 더불어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 아마추어 전국 최상위 리그인 K3리그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 기반의 생활축구리그와는 단절돼 있어 통합 디비전 구축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 한국축구가 ‘실뿌리’ 조기축구부터 시작되는 승강제로 모든 축구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한다.[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스포츠 발전의 뿌리가 되는 생활축구 동호인리그의 육성과 보급이 축구 저변확대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 분산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많은 대회를 통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통합 대한축구협회'는 디비전 시스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22일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와 통합하면서 2026년까지 생활체육부터 시작되는 국내축구 디비전별 승강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장기 플랜을 제시했다.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그동안 생활축구, 엘리트축구로 각각 발전해왔던 한국축구가 이번 통합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며 ”하부리그에도 승강제를 정착시켜 모든 축구인들에게 고른 기회를 줘야 한다. 1,2부에 그치고 있는 승강제를 5~6부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발표해서는 디비전 시스템의 규모가 구체화됐다. 생활축구와 엘리트축구가 결합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부터 기초 지역별 생활축구리그인 K7리그까지 총 7개 디비전으로 운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K7리그는 시군구 지역별 축구클럽, K6리그는 17개 시도별 광역축구클럽, K5리그는 전국 단위의 아마추어 축구클럽, K3∼K4리그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팀, K1∼K2리그는 현행처럼 프로팀으로 운영하게 된다. 조기축구회부터 프로축구까지 피라미드를 이루는 운영시스템을 갖춰 실력이 되는 팀이라면 승격을 거듭하면서 '성공 사다리'를 탈 수 있게 하는 것이 요체다.

▲ 내년부터 유소년 클럽을 대상으로 3개 디비전으로 나눠 대회가 운영된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울러 한국축구 저변확대의 또 다른 중심축인 유소년축구리그 활성화를 위해 학교, 지역별 스포츠클럽을 연계한 통합 유소년축구 디비전 클럽리그제도 도입된다. 체육회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소년 클럽을 디비전으로 나눠 리그를 실시할 계획이다. 즉, 대한축구협회 등록 엘리트팀들이 아닌 유소년 클럽팀들을 대상으로 3개 디비전으로 나눠 대회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3부 리그는 시군구 단위 유소년클럽대회로 운영하고, 2부 리그는 광역시도 단위 유소년클럽 대회로, 1부 리그는 전국 단위의 최강 유소년 클럽들이 참가한다.

체육회는 “유소년 선수들이 기량 수준에 맞는 디비전에 참가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팀 창단과 대회 참가 의욕을 북돋운다는 계획”이라며 “수준별 리그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생활축구와 엘리트축구의 연계 발전을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육회와 축구협회는 “디비전 시스템을 통해 자율적으로 효과적인 우수선수 발굴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으로 정착시켜 다양한 계층 및 지역 간 상호화합과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아울러 리그시스템 정착을 통해 새로운 산업모델 형성으로 스포츠산업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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