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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금 목표 부담감을 떨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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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금 목표 부담감을 떨쳐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4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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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NFC서 돌파 및 슛 훈련 실시…스포츠 심리 전문가로부터 특강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8년만에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이 목표는 분명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온다.

한국 축구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것 역시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만 했을 뿐 정작 불안감이나 압박감 같은 심리에는 소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순간의 실수로 0-1로 졌고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태국에 연장전에서 지는 치욕을 맛봤다. 2002년 부산 대회는 이란과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졌고 2010년 광저우 대회 역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줘 결승전에 나가지 못했다.

개개인의 능력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충분히 따낼 수 있지만 정작 우승에 실패했던 것은 심리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탓도 크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상대로 심리특강을 실시했다.

▲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3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 대강당에서 강성구 강동대 교수(왼쪽)으로부터 '목표 설정에 따른 심리 불안 감소'를 주제로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3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성구 강동대 교수로부터 '목표 설정에 따른 심리 불안 감소'를 주제로 한 특강에 참여했다.

스포츠 심리학 박사인 강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최고 선수들이 모였지만 목표로 향하는 길에는 역경이 있을 수 있다. 평소에 상황 대처 능력을 키워놓으면 불안과 긴장을 떨쳐낼 수 있다"며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단기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수비수라면 그날 경기에서 상대팀에게 크로스를 몇차례 이상 내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거나 미드필더라면 1.5km 정도는 더 뛰겠다는 식으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단기 목적을 설정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다음주에도 한차례 더 심리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강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은 2시간 동안 슛과 돌파 훈련, 미니게임 등을 실시했다.

두 조로 나뉜 가운데 한쪽은 슛의 정확도와 함께 이를 막아내는 골키퍼의 훈련을 병행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조끼를 입은 팀과 입지 않은 팀으로 나눠 수비와 공격 돌파 훈련을 실시했다.

두 조가 교대로 슛 훈련과 돌파 훈련을 실시한 뒤에는 미니게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날 귀국한 박주호(28·마인츠05)와 김진수(22·호펜하임)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옆 구장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풀며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훈련을 지켜본 김학범 기술위원은 "아시안게임 축구 첫 경기까지 열흘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 전술훈련을 할 단계는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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