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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쏟아진 축구사랑, 대표팀에 쏠린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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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쏟아진 축구사랑, 대표팀에 쏠린 뜨거운 관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4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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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에도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데이'에 500여명 몰려

[부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부천종합운동장이 모처럼 축구 열기로 달아올랐다. K리그 챌린지 부천FC1995의 홈구장인 부천종합운동장은 평소 K리그 경기가 열릴 때면 1000명에 크게 못미치는 관중들만 찾는 '썰렁한' 곳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훈련 장면을 보기 위해 K리그 관중 숫자와 맞먹는 팬들이 몰려왔다.

신태용 코치가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5일 베네수엘라와 A매치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가진 가운데 부천종합운동장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오후 5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훈련은 이례적으로 모두 공개됐다. 팬들과 함께 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다. 평소 A매치 전날 갖는 훈련은 15분 정도만 공개되는 것이 상례이지만 이날은 '팬 프렌들리'의 일환으로 전면 공개로 전환됐다.

▲ [부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축구팬들이 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든 피켓을 든 여학생부터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올렸다.

부천종합운동장 관계자도 "이 정도면 평소 K리그 챌린지 관중과 맞먹는다. 아직 한국 축구의 인기는 죽지 않은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특히 이날은 인근 여중고생들이 많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들의 축구 사랑은 여전했다.

학교 보충수업 도중 선수들을 보기 위해 빠져나왔다는 박유경(17·광영여고) 양은 손흥민과 구자철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박 양은 "축구를 너무 좋아한다. 평소 TV로만 대표팀 경기를 보다가 이렇게 직접 선수들을 보니까 실감이 난다"며 "공부 때문에 경기장을 잘 찾진 않지만 K리그 경기도 빼놓지 않고 본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과 학교를 공개한 그는 "구자철은 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끄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는데 이번에 부상 때문에 경기를 뛰지 못해 아쉽다"며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더욱 기대가 된다. 베네수엘라와 A매치도 꼭 예매해서 보겠다"고 웃었다.

▲ [부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가 열린 4일 부천종합운동장에 축구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한축구협회 추산 500여명의 팬들은 대표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살펴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보안요원의 지시에 맞춰 질서있게 스탠드를 내려와 대한축구협회 마스코트인 백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평일 축구 나들이를 즐겼다.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샤워를 끝내고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올라설 때에도 팬들은 주위에 서서 환호를 올렸다. 아이돌 가수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부천종합운동장이 대략 3만3000명 규모인데 거의 모든 표가 팔렸다고 한다"며 "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와 함께 경기 당일에는 팬들의 응원 문구를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A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보이스 오브 K팬(Voice of KFAN)'과 경기장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수여하는 팬 오브 더 매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대한축구협회의 팬 퍼스트(Fan First)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되는 A매치여서 더욱 많은 팬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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