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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아내 "잠비아 아이들이 남편의 많은 것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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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아내 "잠비아 아이들이 남편의 많은 것을 바꿨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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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봉사활동 어색해했지만 야구 매개체로 소통"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고 했던가.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기꺼이 봉사활동을 하는데에는 부인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커쇼는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신에 직접 세운 재단인 커쇼의 도전 주최로 자선 탁구 대회를 개최했다.

커쇼 부부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잠비아에 보육원을 세우고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릭 허니컷 투수 코치, 조시 베켓, A.J. 엘리스 등 동료들도 함께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 클레이튼 커쇼(뒤)가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가서 어린아이와 함께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앨런커쇼 트위터 캡처]

그런데 이 행사를 함께 기획한 사람은 다름 아닌 커쇼의 부인인 앨런 커쇼였다. 앨런 커쇼는 처음에는 커쇼가 잠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색해 하고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야구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커쇼 부부가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가게 된 것은 그들이 사귀기 시작한 고등학교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때 친구로 만나 고등학교 졸업반 때 사귀게 된 그들은 어느날 TV 프로그램에서 위험과 곤경에 처한 잠비아 아이들을 보게 됐고 이후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2010년 화촉을 밝힌 부부는 잠비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뒤부터 잠비아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앨런 커쇼는 메이저리그닷컴과 인터뷰에서 "처음에 남편은 아프리카로 가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한 번 가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쇼가 잠비아에서 훈련하고 싶어했고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쳤다. 말이 통하지 않은 사람들과 공을 던지고 받는 법을 가르치면서 소통하고 있었다"며 "이 때 남편이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를 가르쳐서 다른 아프리카 아이들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앨런 커쇼는 "커쇼는 처음에는 잠비아를 어색해했지만 야구라는 매개체로 어색함을 풀 수 있었고 아이들 역시 커쇼를 편안하게 생각한다"며 "잠비아에 가면 남편은 정글짐이 된다. 이제 그는 영어가 아닌 그들의 부족어인 냔자 등을 사용해서 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잠비아에서 봉사활동으로 인해 커쇼는 2012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사회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받았다. 보통 이 상은 선수들이 선수생활 말년에 받곤 하지만 커쇼는 겨우 24세의 나이에 수상했다.

앨런 커쇼는 "우리는 결혼하기 전에 어떻게 우리 둘의 열정을 맞출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나는 야구에서 남편이 꿈꾸는 목표를 돕고 남편 역시 내가 갖고 있는 목표를 돕는다"며 "이것이 우리 부부가 잘 살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커쇼는 올시즌 17승 3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맹활약하고 있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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