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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타격도 된다' 공격형 2루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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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타격도 된다' 공격형 2루수 전성시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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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건창, 최다안타·득점 단독 1위…삼성 나바로는 20-20 달성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 '공격형 2루수'가 대세다. 폭넓은 수비 범위와 함께 뜨거운 방망이까지 자랑하는 2루수들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실 2루수라는 자리는 눈에 잘 띄는 포지션이 아니다. 보통 야구에서 2루수라는 포지션은 공격보다 수비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1루와 2루 사이를 통과하는 공을 잡아내고 유격수와 키스톤 플레이를 펼치는 폭넓은 수비가 2루수의 최고 덕목이다.

그러다보니 감독들은 공격보다 수비가 좋고 발이 빠른 선수를 선호해왔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발이 빨라야만 실수 없고 범위가 넓은 수비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대세다. 수비 못지 않게 공격까지 강한 2루수가 전성시대를 이룸에 따라 수비만 잘하는 2루수는 발을 붙이지 못할 정도다. 역대급 2루수가 한꺼번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 넥센 서건창은 최다안타 1위, 도루 2위, 타율 3위의 기록에서 말해주듯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또 안정된 수비능력까지 보여주며 2012년 이후 2년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 타격 상위권 서건창-나바로, 골든글러브 경쟁

올시즌 가장 뜨거운 2루수는 야마이코 나바로(27·삼성)와 서건창(25·넥센)이다. 이들의 활약 속에 삼성과 넥센은 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 2위를 달리고 있다.

서건창과 나바로는 실책이 6개와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한 수비실력을 자랑한다. 올시즌 주전 2루수 가운데 최소 실책 1, 2위를 다투고 있다.

두 번이나 신고 선수로 프로에 발을 내디였던 서건창은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2008년 LG의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1경기만 출전하고 방출된 후 현역으로 복무한 뒤 2011년 넥센의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2012년 신인상과 함께 골든글러브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

서건창의 공격력은 올시즌도 뜨겁다. 2년만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예견되고 있다. 최다안타(175) 1위, 득점(118)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도루(44) 2위, 타율(0.364) 3위에 올라있다. 멀티히트 경기도 57차례나 되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넥센의 부동 리드오프인 서건창은 지난 4, 5일 벌어졌던 NC와 경기에서 3번타자로 기용되기도 했다. 넥센이 올시즌 NC와 맞대결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염경엽 감독의 용병술이었고 이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서건창이 리드오프 뿐 아니라 중심타자로도 활약이 가능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동계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하며 파워까지 함께 키웠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홈런도 7개나 때려냈다.

또 서건창은 올시즌 모두 15개의 3루타를 생산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까지 세웠다. 3루타는 장타력과 빠른 발이 동시에 접목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서건창의 최다 3루타 기록은 넥센의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대변해주고 있다.

▲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안정된 수비와 함께 홈런과 도루에서 모두 20개를 넘겨 20-20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호타준족을 자랑한다. [사진=뉴시스]

서건창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200안타도 바라보고 있다. 20년 전 이종범 현재 한화코치가 현역 시절 196개의 안타를 때려낸 것이 국내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이다.

아직 25개의 안타를 떠 때려야 하기 때문에 1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다소 힘든 기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 경기 평균 2개의 안타만 때려낼 수 있다면 사상 초유의 200안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서건창이 출루에서 앞선다면 나바로는 펀치력에서 단연 일등이다.

나바로는 실책이 적을 뿐 아니라 홈런과 도루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26개의 홈런과 21개의 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또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다안타(134) 9위, 득점(101) 3위 등 공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출루율(0.425)과 장타율(0.566) 역시 10위권 안에 들어있다.

나바로도 서건창처럼 부동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삼성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공격과 2루 수비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올시즌 최고의 알짜 외국인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 자유계약선수로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도 뛰어난 타격으로 리드오프를 충실히 해냄으로써 최하위 탈출에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FA 정근우 외 오재원·안치홍도 공격 한축으로 활약

한화는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정근우(32)를 영입했다. SK에서도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정근우가 들어오면서 한화는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화력을 갖게 됐다. 아직 한화가 페넌트레이스 최하위인 9위에 머물러있지만 언제든지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오재원(29·두산)과 안치홍(24·KIA)도 팀 공격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워낙 심한 타고투저 속에 도루(39) 3위를 제외하고는 타격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알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5월 23일 한화전에서 역대 프로야구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안치홍 역시 이전 선배인 홍현우, 김종국의 뒤를 잇는 '호랑이 군단'의 2루수로 자리했다. 김종국은 수비는 뛰어났지만 공격력이 약했던데 비해 안치홍은 공수에서 맹활약해주고 있다. 이미 2011년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안치홍은 홈런(18)과 도루(16)에서 20개에 근접, 20-20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박민우(21·NC)와 정훈(27·롯데) 등 신예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박민우와 정훈은 3할 타율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지만 알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박민우는 홈런이 1개에 그칠 정도로 펀치력은 약하지만 도루(39)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또 박민우는 3루타에서도 9개로 서건창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올시즌 NC가 3위에 오르고 있는데에는 '박민우의 재발견'이 한몫 했다는 평가가 많다.

▲ KIA 안치홍은 홍현우, 김종국의 뒤를 잇는 호랑이 군단의 2루수다. 안치홍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이미 2011년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아시안게임 대표팀서도 최대 격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2루수 자리를 놓고 적지 않게 고민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치홍이 2차 명단에서 제외됐고 최종 명단에서는 서건창이 빠졌다. 서건창의 제외는 의외로 받아들였을 정도였다.

그러나 류 감독은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재원을 뽑았다. 오재원의 공격력이 서건창에 못지 않은데다 내야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에서 유격수를 보고 있지만 김상수(삼성)가 프로 데뷔 이전에는 2루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재원이 주전 2루수로 기용되고 김상수는 오재원이 다른 포지션으로 가거나 부상으로 빠질 경우 2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역대급 2루수가 동시에 나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5툴 2루수'의 탄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나바로가 20개의 홈런과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5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서건창도 조금 더 펀치력을 강화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치홍 역시 기복없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5툴 플레이어로서 손색이 없다.

다른 포지션의 화려함에 밀려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던 2루수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수비만 잘하는 2루수에서 공격까지 잘하는 복덩이로 자리하고 있다.

▲ 지난달 7일 잠실경기에서 넥센 서건창이 지키는 2루를 두산 오재원이 훔치고 있다. 오재원은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 외에도 2루수는 물론 1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오재원은 멀티 포지션 능력을 인정받아 서건창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됐다.[사진=뉴시스]

■ 올시즌 주요 2루수 타격/수비 비교

  나바로
(삼성)
서건창
(넥센)
박민우
(NC)
오재원
(두산)
정 훈
(롯데)
안치홍
(KIA)
정근우
(한화)
타율 0.318 (25) 0.364 (3) 0.299 (35) 0.323 (19) 0.298 (36) 0.339 (12) 0.306 (32)
안타 134 (9) 175 (1) 109 (35) 104 (39) 123 (23) 125 (19) 124 (20)
타점 83 (11) 63 (34) 38 (60) 38 (60) 53 (42) 79 (13) 40 (55)
득점 101 (3) 118 (1) 80 (11) 54 (47) 75 (14) 59 (36) 86 (6)
홈런 26 (7) 7 (46) 1 (104) 5 (60) 3 (82) 18 (14) 6 (52)
도루 21 (11) 44 (2) 42 (3) 30 (6) 8 (30) 16 (16) 27 (8)
출루율 0.425 (10) 0.431 (8) 0.397 (24) 0.409 (17) 0.388 (29) 0.390 (28) 0.405 (20)
장타율 0.566 (10) 0.543 (13) 0.404 (44) 0.457 (32) 0.409 (42) 0.569 (8) 0.432 (38)
OPS 0.991 (8) 0.974 (9) 0.800 (37) 0.866 (28) 0.797 (39) 0.959 (14) 0.837 (32)
멀티히트 43 (6) 57 (1) 27 (40) 27 (40) 36 (18) 34 (24) 40 (10)
실책 7 (24) 6 (30) 9 (16) 7 (24) 11 (8) 8 (19) 12 (6)

※ 괄호안 숫자는 전체 순위. 실책은 최다실책 기준이므로 개수가 적고 순위가 낮을수록 우수.
※ 기록은 7일 현재.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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