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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름으로' 하혜진, 배구 2대 성공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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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름으로' 하혜진, 배구 2대 성공신화 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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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화 감독 차녀, 전체 3순위로 도로공사 지명…귀화예정 이영은 6순위로 GS행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빠의 명성이 부담도 되지만 더 열심히 하고 버티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배구를 하면서 아빠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프로배구 V리그에서 대를 잇는 선수가 탄생했다. 실업배구 시절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주공격수로 활약하며 천안 현대캐피탈 사령탑을 역임한 하종화(45) 감독의 딸이 V리그에 진출했다.

하종화 감독의 차녀인 하혜진(18·선명여고)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렐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18·선명여고)에 이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성남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 하종화 전 감독(왼쪽)과 하혜진 부녀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성남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하혜진, 언니와 함께 선명여고 배구팀서 활약 '배구 2대'

하종화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실업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주공격수로 활약했던 스타 선수였다. 그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하혜진은 182cm, 60kg의 체격조건을 자랑하며 여고배구 최강 선명여고의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 전 감독은 그야말로 배구 가문이다. 하혜진의 언니인 하혜민(19)도 선명여고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혜민은 프로선수의 길을 택하지 않고 서울대 체육교육과 수시일반전형에 합격해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하혜진은 "내가 하고 싶어 배구를 시작했다. 아빠가 반대를 하지 않으셨다"며 "아빠가 유명한 선수 출신 배구인이자 지도자 출신이시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더 뛰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장에 함께 나온 하혜진은 "아빠로부터 그저 가서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아빠다. 될지 모르겠지만 아빠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하혜진은 "아직 키가 182cm에 불과하지만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 클 만큼 크고 싶다"며 "신장은 크지 않지만 점프나 공격이 깨끗한 것이 내 장점인 것 같다"고 웃었다.

▲ 중국동포 출신으로 귀화예정인 이영이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뒤 지명판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중국동포 이영의 '코리안 드림', 태극마크까지 노린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귀화선수가 있었다. 바로 중국 길림성 출신의 중국동포 이영(18)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건너온 이영은 지난달 22일 귀화선수 신청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한국 국적이나 귀화가 완료된 선수만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지만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단장이 모두 동의해 귀화한다는 전제 아래 이번 드래프트에 나섰다.

이 때문에 KOVO 측에서는 드래프트 직전 다시 한번 6개 구단 단장에게 동의를 다시 묻는 절차를 거쳤고 귀화가 안되면 선수 지명권을 잃는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결국 이영은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영은 "어렸을 때부터 배구 선수가 꿈이었다. 배구가 너무 좋았고 계속 하고 싶었는데 중국에서 선교사 소개로 한국에 오게 됐다"며 "중국에서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지만 한국이 더 정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은 "드래프트에 뽑혔을 때 배구를 하면서 꿨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귀화를 결정했고 최종 꿈은 국가대표 선수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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