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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30점-이효희 토스 쌍끌이' AVC컵 결승서 '한중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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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30점-이효희 토스 쌍끌이' AVC컵 결승서 '한중 리턴매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1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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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 대표팀 감독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잘 된 경기"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AVC컵 4강전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1)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이 30점으로 맹활약했다. 막내 레프트 이재영도 장신 블로킹도 두려워하지 않는 빠른 스파이크로 10점을 보탰다. 네트로 달려들며 점프의 정점에서 스파이크하는 것을 훈련했던 그는 특히 2세트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무색하게 만드는 빠른 공격으로 수비를 흔들어 놨다. 이는 김연경이 중요한 순간 득점력을 폭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을 가볍게 제압하고 AVC컵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스포츠Q DB]

한국은 내용면에서는 훌륭한 경기를 했지만 막내 선수가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경기 내내 활발한 공격을 펼치던 이재영이 3세트 중반 부상으로 쓰러져 한국 선수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이재영은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뒤 블로킹을 하려다 중앙선을 넘어온 상대 선수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과거 다친 적이 있었던 왼쪽 발목을 접질렸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차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영은 김해란의 부상 때와 마찬가지로 의무진의 재빠른 응급조치를 받은 후 숙소로 이동했다.

앞서 장신 선수들로 맞선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던 한국은 중국전의 실패를 교훈삼아 높이를 앞세운 카자흐스탄을 상대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서브가 약한 편인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아 리시브를 안정시키면서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시도했다. 이날 오전훈련을 서브 리시브에 투자한 노력이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김연경과 이재영, 한송이를 양 측면에 배치하고 김희진과 양효진을 중앙에, 이다영과 남지연이 각각 세터와 리베로로 나선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리시브가 안정되자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에 이선구 대표팀 감독은 “오늘 경기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잘 된 경기였다”며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잘됐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대표팀의 최고참 세터 이효희가 돌아온 것이 큰 힘이었다. 속공 토스에 약점이 있는 이다영은 이날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다양한 코스로 공을 보내며 카자흐스탄의 높은 블로킹 벽을 피하기 위해 애썼다.

이다영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놓으면 노련한 이효희가 등장해 마침표를 찍었다. 1세트 22-17로 앞선 상황과 2세트 23-14로 앞선 시점 등 승부에 쐐기를 박아야 할 순간에 이효희가 나서 한국의 득점을 도왔다.

또 이효희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된 3세트 17-17 상황에서도 김연경과 박정아를 활용한 확률 높은 공격을 펼쳐 승부를 매조지었다.

카자흐스탄을 제압한 한국은 12일 오후 8시30분 일본에 3-0(25-18 25-19 25-15) 완승을 거둔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9일 이미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으로서는 결승전을 리턴매치로 치르게 됐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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