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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3명 지명에 '취업률 100%'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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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3명 지명에 '취업률 100%'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의 바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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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 드래프트서 5명 모두 선택 "1라운드 3명 지명은 전임감독 덕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마지막 수련선수로 함웅빈(22·리베로)의 이름이 불리자 김상우(41) 성균관대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배구리그와 추계대회에서 잇따라 아쉬움을 맛봤지만 드래프트에 참가한 모든 제자들의 프로행이 결정되자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김상우 감독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석해 제자들의 프로 지명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출발은 좋았다. 제자 5명 가운데 1라운드에서만 3명의 프로행이 결정됐다. 1순위 오재성(22·리베로), 3순위 노재욱(22·세터), 4순위 구도현(22·센터)이 각각 수원 한국전력, 구미 LIG손해보험, 우리카드에 지명됐다.

하지만 남은 2명의 선수는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지명을 받지 못했다. 4라운드를 지나 수련선수로 가서야 정진규(22·센터)가 대전 삼성화재의 부름을 받았다.

▲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이 11일 2014~2015 V리그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제자 5명을 모두 프로에 진출시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제 남은 선수는 리베로 함웅빈.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까지 지명을 마쳤기 때문에 드래프트가 끝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진행을 맡은 김장희 경기운영팀장이 감독들에게 간절하게 말했다.

“혹시 수련선수를 더 뽑으실 감독님 계십니까. 많이 뽑으셔서 이 선수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이 손을 번쩍 든 뒤 단상 위로 올라갔다. 선수들의 명패 앞에서 잠시 고민한 김 감독의 선택은 함웅빈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상우 감독은 십년 감수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취업률 100%가 달성된 순간이었다.

드래프트를 마친 직후 김상우 감독은 “나는 아직 부임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전임 박종찬 감독님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또 내가 온 뒤에는 그 선수들이 내 훈련방식을 잘 따라줬기 때문에 1라운드에 세 명이나 지명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성균관대는 공격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했던 전광인(23·한국전력)이 지난해 프로에 진출하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뛰어난 공격수 없이도 조직력으로 승부를 펼쳤다. 경기대의 벽에 막혀 4강행 티켓을 따지는 못했지만 대학배구리그에서 정규시즌 3위로 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 성균관대 세터 노재욱(가운데)이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뒤 LIG손해보험 문용관(왼쪽) 감독, 박주천(오른쪽)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달 초 막을 내린 추계대회에서는 더욱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준결승에서 홍익대와 만나 접전을 펼쳤지만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김상우 감독은 “전광인, 서재덕에 팀플레이가 맞춰져 있다가 단신 공격수들로 조직력을 갖추려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경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며 “내년 시즌에는 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더 노력해서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우 감독은 모교 후배이자 제자들인 프로 진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먼저 프로를 겪어본 선배로서 전하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그는 “어느 조직에서든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누가 봐도 ‘성균관대 출신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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