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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원투펀치 그림자 드리워도 태양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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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원투펀치 그림자 드리워도 태양은 빛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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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KIA전서 7이닝 비자책점 호투…김광현·양현종 부진 속 대표팀 활약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중일 감독이 잔뜩 낀 구름 속에 모습을 드러낸 태양에 모처럼 주름살이 펴졌다.

김광현(26·SK)과 양현종(26·KIA)의 동반 부진 속에서도 이태양(24·한화)이 최근 연속 호투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마운드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태양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피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실점(비자책)으로 잘 막았다.

이태양은 시즌 8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70으로 낮췄다.

▲ 김광현, 양현종에 이재학까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태양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 퀄리티 스타트…3승 1패 상승세

이태양은 이날 KIA전을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펼쳤다. 이태양의 퀄리티 스타트 상대는 LG, NC, SK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었다. 이들을 상대로 3승 1패를 거뒀다.

지난달 11일 LG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으로 한달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달 22일과 27일 역시 SK와 NC를 상대로 각각 6⅔이닝 2실점(1자책점), 6⅓이닝 2실점으로 2연승을 거뒀다.

지난달 16일 NC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선전했다.

지난 2일 SK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7일 LG전 7⅓이닝 3실점(1자책점)에 이어 KIA전 역시 선전함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전에서 이태양은 192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45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날카로운 변화구에 위기 관리능력까지 보여줬다.

1회초 이대형에게 좌전안타과 도루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브렛 필과 이범호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초에도 1사후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신종길과 이성우를 범타로 처리했고 3회초 역시 볼넷에 이은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 상황에서도 이대형을 1루수 앞 땅볼, 필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후 이태양은 탄탄대로였다. 4회초와 5회초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이태양은 6회초 1사후 이대형에게 투수 앞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7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했다.

◆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볼과 변화구 등 투구패턴 다양

아쉬운 것은 역시 6회초였다. 이대형의 투수 앞 안타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기 때문. 이대형의 땅볼 타구를 잡아내고도 1루로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1사 3루 위기를 맞은 이태양은 결국 이범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유일한 실점이었지만 실책에 의한 것이어서 자책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태양은 7회초 김주형의 좌전 안타와 신종길의 3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나지완을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대타 김원섭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주찬까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비록 한화는 연장에서 KIA에게 2점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이태양의 호투 소식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 기쁨이 됐다.

최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김광현, 양현종 외에도 이재학(24·NC)까지 마운드가 집단 부진에 빠졌다.

김광현은 10일 롯데와 경기에서 5⅓이닝 9실점으로 자신의 역대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마저도 12일 삼성전에서 1이닝 8실점으로 류중일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7월 13일 9승째를 거둔 이후 8경기째 승리 소식없이 4연패를 당한 이재학은 4일 넥센전에서는 6실점하고 1⅓이닝만에 강판됐다.

이런 가운데 이태양이 마치 '나도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류중일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저 빠른 공만 있는 유망주에서 불과 1년만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던질 줄 아는 한화의 에이스로 성장한 이태양이 류중일 감독에게도 아시안게임에서 강렬한 햇살을 던져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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