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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해서 캡틴' 박병호, "행복한 금메달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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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해서 캡틴' 박병호, "행복한 금메달 바치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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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야구를 너무 잘해서 주장시켰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야구를 너무너무 잘해서 선수단이 기를 받으라고 주장을 시켰다.”

박병호(28)가 주장의 중책을 맡게 된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홈런포를 펑펑 쏘아대는 박병호의 기세가 나머지 선수들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 소집돼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홈런왕’ 박병호는 국가대표로서, 주장으로서, 4번타자로서의 자부심과 금메달을 향한 불타오르는 각오를 말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캡틴이 된 박병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고 감격스러웠다"며 "국민이 원하시는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 입었다”며 “유니폼을 지급받는 순간 감격스러웠고 책임감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던 그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2011년 넥센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 어두운 터널을 걸었다. 국가대표는 그에게 먼 꿈일 뿐이었다. 단일 시즌 50홈런을 바라보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그는 이제야 비로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지만 여전히 태극마크는 그를 찾지 않았다. 국제 경험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도 발탁되지 못했던 그다.

이번에는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류 감독은 “나는 투수에게 주장을 주지 않는다. 야수 중에 강정호, 강민호, 박병호를 두고 고민했는데 병호만한 인물이 없더라”며 “야구를 너무너무 잘한다. 선수들이 박병호의 기를 받으라고 내가 지명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감독님 말씀대로 좋은 기가 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다같이 힘을 합쳐서 국민들이 원하는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주장 역할이 크게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여기 모인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고 모두가 책임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선후배들 모두가 각자 역할만 잘 하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병호는 상무에 다녀와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군 미필 선수들이 많다. 후배들은 박병호가 이승엽의 뒤를 이어 ‘합법적 병역브로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는 “선수로서 군대 문제는 스트레스이긴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선수들을 위해 따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나라를 위해 뛰는 마음이 크다. 온 국민이 행복해하고 원하시는 금메달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올스타전 이후로 후반기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 휴식도 잘 취했고 이틀 전 경기를 마치며 아주 좋은 상태로 이곳에 왔다”며 “국가대표 중심타자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넥센의 4번타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을 평정한 그에게서 아시아를 호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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