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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윔블던 정상' 머레이 눈물바다, 2013과 무엇이 달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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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윔블던 정상' 머레이 눈물바다, 2013과 무엇이 달랐기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1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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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업적에 의미 부여, 압박 심했다... 우승 온전히 즐기고파"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번 우승보다 훨씬 기쁘다.”

앤디 머레이(29·영국)가 생애 3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3년 만의 윔블던 제패다.

세계랭킹 2위 머레이는 11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덤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7위 밀로시 라오니치(25·캐나다)를 3-0(6-4 7-6<3> 7-6<2>)으로 완파하고 2013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12년 US오픈, 2013년 윔블던에 이은 3번째 메이저 우승. 우승 상금 200만 파운드(30억원)를 거머쥔 그는 이번 시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막혔던 설움을 털어냈다.

ESPN에 따르면 머레이는 경기 후 “지난번 우승(3년 전)과는 다르다. 훨씬 기쁘다. 그 땐 영국인으로서 윔블던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커 그 순간을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엔 나와 나의 팀의 업적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감격했다.

2013년 우승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나온 영국인의 윔블던 제패였다.

캐나다 국적으로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라오니치는 실책 29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머레이는 “라오니치의 첫 그랜드슬램 파이널이었다”며 “타이트한 상황이 나왔는데 내 경험이 그의 경험을 앞섰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머레이는 1세트 고비인 게임스코어 3-3에서 라오니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기선을 제압했다. 2,3세트 타이브레이크마저도 가져가며 완승을 거뒀다. 그는 “대부분의 리턴이 훌륭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머레이는 승리가 확정되자 벤치에 앉아 눈물을 쏟았다. 그는 “2013년 허리 수술을 받고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이 자리에 섰다”며 "압박감이 심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안도감을 느꼈다. 오늘만큼은 온전히 우승의 기쁨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반 렌들(미국) 코치와 함께 일군 업적이라 기쁨이 두 2배가 됐다. 2012년 메이저 2회 우승,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던 둘은 2014년 3월 결별했다 최근 다시 연을 맺었다. 렌들은 현역 시절 36번이나 격돌했던 라오니치의 코치 존 매켄로(미국)와 지도자 대결에서 승리하는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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