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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AG 2연패를 향해, 야구대표팀이 내디딘 유쾌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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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AG 2연패를 향해, 야구대표팀이 내디딘 유쾌한 첫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6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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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대표팀 24명 전원 소집…21일까지 담금질

[잠실=스포츠Q 글 이세영 기자·사진 이상민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24명은 조별리그 1차전 태국전을 앞둔 22일 잠실구장에 모여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야구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뒤 준결승에서 중국을 7-1로 완파한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9-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하의 참사’라 불리는 2006년 도하 대회 때 아픔을 훌훌 털어낸 한국은 이제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뛴다.

▲ 안지만(왼쪽 2번째)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양현종 휴식, 나머지는 수비훈련 소화

새로 지급된 유니폼과 장비를 받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인 15일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눠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투수조는 40분간 몸을 푼 뒤 롱토스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 중에는 임창용(삼성)만 유일하게 불펜 피칭을 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롱토스와 러닝 등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류중일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최근에 소속팀에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오늘은 임창용만 불펜 피칭을 했다. 내일(17일)은 투수 5명이 불펜 피칭을 하면서 순차적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롱토스를 소화한 뒤에는 수비훈련에 몰두했다. 봉중근(LG)과 김광현(SK), 이재학(NC), 이태양(한화) 등 투수조는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을 실시했다.

▲ 오재원(오른쪽)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안지만에게 공을 토스해주고 있다.

PFP는 투수와 야수들의 호흡이 중요한 수비훈련이다. 기습번트에 대비하는 요령, 내야수들의 백업플레이, 외야수들의 송구와 커트, 런다운 플레이의 반복 등의 훈련으로, 이날 대표팀은 번트 시프트를 연습하는 PFP 훈련을 실시했다.

이때는 양현종(KIA)만 훈련에서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공을 안 만지는 날이라고 해 제외시켰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야수들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워밍업을 마친 후 가벼운 수비 연습과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박병호의 타구가 좋더라”며 대표팀의 주장이자 4번 타자인 박병호를 주목했다.

◆ 류중일 감독 "강정호 몸상태 지켜봐야…LG전 선발은 홍성무"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부상을 안고 있는 주전들의 몸 상태였다. 이날 훈련을 소화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향후 훈련 일정과 실전 투입 시기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는 강정호의 부상이 초미의 관심사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도중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훈련이 끝난 후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의 상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모든 훈련을 실시하진 않고 배팅과 수비 훈련을 조금씩 소화하며 손가락 부상 상태만 점검했다.

류 감독은 강정호의 기용 여부에 따라 타선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정호의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타순이 바뀔 수 있다. 김상수가 주전 유격수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공식 훈련 도중 전광판 쪽을 바라보고 있다. 관중석에 있는 '나는 국가대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띈다.

리드오프에 대한 구상도 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황재균을 1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올시즌 1번 타자로 나왔을 때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통산 기록을 놓고 봤을 때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아니지만 올시즌 소속팀에서는 자주 1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는 올해 1번 타자로 나왔을 때 타율 0.303(66타수 20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인 0.316보다는 낮지만 1번 타자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중심타선은 박병호가 4번 타순을 맡는 가운데 5번과 6번은 강정호와 김현수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류 감독은 “박병호가 4번으로 나서고 강정호와 김현수가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꿔 5,6번에 포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2일 태국과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 후 24일 대만, 25일 홍콩과 일전을 벌인다. 조별예선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대만과 일본이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대만과 만나기 때문에 대만에 패한다면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날 확률이 높다. 대신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A조 2위가 점쳐지는 중국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 '류중일호'의 1번 타자로 유력한 황재균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수비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 만큼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 기용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류 감독은 “1차전인 태국전 선발이 결승전 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으면서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광현이 이 두 경기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22일과 결승전이 펼쳐질 28일 사이에는 5일간 휴식이 있어 등판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본경기를 앞두고 18일 치르는 LG와 평가전에서는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아마추어 선수로 선발된 홍성무가 선발로 나선다.

류중일 감독은 “홍성무의 피칭을 영상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구위를 확인하고 싶다”며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던 선수다. 2~3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구위가 좋다고 판단되면 기존 선수들 대신 필승조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필승조가 아닌 경우에는 25일 열리는 홍콩전에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7일과 1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18일 오후 6시 LG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튿날인 19일 선수촌에 입촌하는 대표팀은 20일 목동구장, 21일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본경기에 돌입한다.

▲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16일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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