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선발진의 윤곽이 잡힌 가운데 대표팀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투수 홍성무(21·동의대)의 보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을 마치고 홍성무의 활용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홍성무를 18일 LG와 평가전에서 선발로 내겠다”며 “홍성무의 투구내용을 영상으로만 봤는데 실제 구위를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성무에 대해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던 선수다. 2~3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구위가 좋다고 판단되면 필승조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필승조가 아닌 경우에는 25일 열리는 홍콩과 조별예선 3차전에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다.
부경고와 동의대를 거친 홍성무는 2012년 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전국 춘계리그와 대학선수권에서 동의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올시즌 17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또 홍성무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 당장 프로에 진출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무의 LG전 활약 여부에 따라 향후 대표팀의 마운드 운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무가 류 감독이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보여준다면 대표팀은 믿음직한 불펜 투수 한 명을 얻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홍콩전 선발로만 등판해 아시안게임이 단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이 태국전과 대만전에 김광현(26·SK)-양현종(26·KIA)의 원투펀치를 투입하고 준결승에서 이재학(NC)과 이태양(한화), 결승에서 태국전 선발투수를 중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홍성무가 홍콩전에서 선발로 나와 짧게 던질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 타선이 홍콩전에서 초반에 대량득점을 올린다면 홍성무를 굳이 길게 던지게 할 이유가 없다. 대표팀은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 홍콩에 15-0, 파키스탄에 17-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이 열리기 이전에 하루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에 홍성무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더 커진다. 한현희(넥센)와 유원상(LG), 안지만(삼성) 등이 불펜에서 버티고 있지만 홍성무가 여기에 가세한다면 대표팀의 불펜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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