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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이대호 대형홈런, 4번타자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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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이대호 대형홈런, 4번타자 자존심 세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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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타자 고의볼넷 뒤 홈런 친 이대호 "무조건 친다는 생각만 했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빅 보이’ 이대호(32·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대형 홈런으로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의 활약에 일본 현지 반응도 뜨겁다.

이대호는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NPB) 원정경기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이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1,2루에서 니시 유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40m짜리 3점 홈런을 쳤다.

13일 지바 롯데전 이후 사흘 만에 터진 시즌 16호 홈런이다.

이대호의 시원한 홈런포에 일본 현지 언론도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7일 “이대호가 니시를 울리는 140m짜리 홈런을 치면서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며 “소프트뱅크의 승리를 이끈 대형 홈런에 교세라돔은 환호와 비명이 교차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산케이스포츠를 통해 “앞 타자가 고의 볼넷으로 걸어 나갔기 때문에 4번 타자의 자존심과 내 자존심으로 ‘여기서 내가 무조건 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오릭스 배터리는 우치카와 세이이치를 고의 볼넷으로 거른 뒤 이대호와 승부했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니시는 마운드에서 눈물을 훔치며 강판됐다.

산케이스포츠는 “0.303의 타율은 몰라도 133경기를 뛰며 16홈런 61타점을 기록한 것은 부족한 숫자임에 틀림없다”며 “한국의 인터넷 뉴스에는 ‘이대호는 1번 타자다. 주자가 없을 때 잘 친다’는 댓글도 달려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대호는 “한국 속담으로 ‘욕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승하면 다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소프트뱅크가 4번 타자의 자존심으로 오릭스를 격파하며 양 팀 간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17일 오릭스전에도 이기면 기다렸던 우승 매직넘버가 점등한다. 드디어 우승을 향한 막판 스퍼트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홈런이 소프트뱅크의 마지막 질주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올시즌 이대호가 홈런을 날린 16경기에서 12승3무1패를 기록 중이다. 6월 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이후 8연승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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