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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이젠 '아시아의 메시'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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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이젠 '아시아의 메시'로 진화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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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16 선수권 우승·MVP·득점왕 동시 노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젠 한국의 메시'가 아니다. 한국은 너무 좁다. 이젠 '아시아의 메시'다.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아시아의 온갖 견제를 이겨내고 세마리 토끼를 잡는데 집중한다. 대표팀의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동시 석권을 노린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북한을 맞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 결승전을 치른다. 한 경기만 더 치르면 우승이고 이 경우 이승우의 MVP와 득점왕은 결정적이다.

한국 축구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깊다. 2010년과 2012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2008년 이후 6년만에 4강에 오르면서 내년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 이승우가 20일 북한과 결승전을 통해 AFC U-16 선수권 우승과 득점왕, MVP를 동시에 노린다. 이승우는 말레이시아전부터 4경기 연속 결승골과 5골을 기록하고 있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은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이승우.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제공]

그동안 한국이 U-16 선수권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은 어린 선수들이 집중 수비를 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가볍게 밀집 수비를 깼고 이 중심에는 이승우와 함께 장결희(16·바르셀로나 카데테 B)가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노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났지만 이승우와 장결희의 활약을 빼놓고는 이번 대회 성공을 말할 수 없다.

이 가운데 이승우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오만전을 제외하고 말레이시아전부터 시리아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4경기 연속골 모두 결승골이었고 일본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한국이 넣은 15골 가운데 5골이 이승우의 몫이었다.

또 이승우가 골만 넣을 줄 아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은 시리아와 4강전에서 입증됐다. 이승우는 1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4개의 어시스트를 전달하며 자신에게 쏠린 집중 마크를 가볍게 제쳐냈다. 그 덕분에 장결희의 득점력이 살아났고 다른 4명의 선수도 골을 넣으며 시리아를 상대로 7-1 대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승우의 득점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4골을 넣고 있는 카메론 조이스(호주)와 아나스 알-아지(시리아)는 이미 일정이 끝났다. 그나마 3골을 기록하고 있는 한광성(북한) 정도가 이승우를 위협하고 있지만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게다가 이승우가 북한전에서도 골을 넣고 그 득점이 결승골이 된다면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돼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6승 가운데 5승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 팀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MVP가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물론 대표팀의 우승을 저절도 따라온다.

▲ '한국의 메시'라고 불리는 이승우는 20일 AFC U-16 선수권 우승과 득점왕, MVP 등극을 통해 '아시아의 메시'로 진화를 꿈꾼다. 이와 함께 내년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대활약도 벼르고 있다. 사진은 일본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이승우.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제공]

이승우가 세마리 토끼를 잡게 되면 '한국의 메시'가 아니라 '아시아의 메시'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 또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을 통해 더욱 자신의 진가를 알릴 수 있게 된다.

FIFA U-17 월드컵은 단순한 연령별 대회가 아니다. 미래의 스타를 보는 자리다. 1999년에는 랜던 도노반(32·LA 갤럭시), 2003년 세스크 파브레가스(27·첼시), 2005년 안데르송(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MVP로 뽑히며 세계 축구계에 첫 선을 보였다.

또 한국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에서는 토니 크로스(24·레알 마드리드)가 MVP로 뽑혔을 뿐 아니라 쌍둥이 형제 하파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비우(24·카디프 시티), 대니 웰벡(24·아스널), 다비드 데 헤아(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당 아자르(24·첼시) 등이 기량을 겨뤘다. 김승규(24·울산 현대)가 뛰었던 대회도 바로 2007년에 열린 것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02년 대회 이후 무려 12년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또 1986년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차례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하게 된다.

그 중심에 이승우가 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뻗어나갈 이승우에게 AFC U-16 선수권은 자신의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여는 서막과도 같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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