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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윤일록 없는 '이광종호' 공격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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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윤일록 없는 '이광종호' 공격 대안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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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전서 김승대-이종호 투톱 가능성…허리진 다이아몬드형 배치 구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축구가 공격수들의 줄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트랜스포머'로 변신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와 A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짓긴 했지만 대표팀의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 와일드카드 김신욱(26·울산 현대)이 오른쪽 정강이 뼈에 타박상을 입은데 이어 윤일록(22·서울)도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김신욱은 며칠 더 휴식하면서 재활을 하면 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윤일록은 인대가 50~60% 파열돼 4~6주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아시안게임에서 더이상 뛸 수 없게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 대신 왼쪽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던 윤일록이 탈락한데 이어 와일드카드 김신욱까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공격력에 비상이 걸렸다. 두 주전 공격수의 부상으로 전술 변화도 예상된다.

▲ 김승대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김신욱, 윤일록의 부상으로 21일 라오스전에서는 이종호와 투톱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스포츠Q DB]

◆ 원톱에서 투톱 변화, 이용재도 최전방 공격수 후보

이광종 감독은 공격수의 이탈로 인해 포메이션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4-2-3-1 포메이션을 썼지만 김신욱이 빠진 최전방 자리를 2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김신욱의 뒤에서 공격을 지원하던 김승대(23·포항)가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대표팀 공력력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광양 루니' 이종호(22·전남)이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호는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9골을 넣으며 김신욱 등과 함께 득점 부문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역시 올시즌 정규리그 8골을 넣고 있는 김승대와 조화를 이룰 경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대안도 있다. 이종호를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와 함께 세우는 것이다. 이 경우 김승대를 이종호-이용재 투톱의 뒤를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울 수도 있다.

▲ 이종호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김신욱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올시즌 K리그 클래식 9골을 넣고 있는 이종호가 최전방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 미드필드 전술 변화…라오스전서 '플랜B' 가동

앞선 공격이 투톱이 되면서 미드필드진도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다. 4-2-3-1 포메이션에서 4-4-2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광종 감독은 허리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꿀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준호(22·포항)가 이재성(22·전북 현대), 김영욱(23·전남), 박주호(27·마인츠)와 함께 미드필드진을 구성할 수 있다. 박주호가 예전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고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손준호, 김영욱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세운다.

만약 이용재-이종호 투톱 라인이 선다면 박주호와 김승대에 나머지 두 미드필더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설 수도 있다.

물론 4-1-4-1 포메이션도 가능하다. 이광종 감독의 두번째 대안이기도 하다. 이 경우라면 문상윤(22·인천)이 윤일록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대표팀에게 다행인 것은 라오스라는 약한 팀을 상대로, 사실상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에서 '플랜B'를 가동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16강전 역시 약체팀과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16강전만 넘긴다면 8강전부터 김신욱의 복귀가 가능하다.

아직 대표팀은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도 가까스로 한 골을 넣고 이겼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라오스전은 공격력에 더욱 불을 붙여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포메이션 변화가 불가피한 대표팀이 김신욱과 윤일록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신욱이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이날 김신욱 외에도 윤일록까지 전열에서 이탈했다.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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