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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노리는 남자축구, 복병 홍콩과 16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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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노리는 남자축구, 복병 홍콩과 16강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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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지휘…우즈벡과 1-1로 비기는 등 만만찮은 전력 보유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의 16강 상대가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바로 홍콩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홍콩은 이번 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던 우즈베키스탄과 첫 경기에서 후반 30분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35분 찬시우콴의 동점골로 비기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3경기에서 모두 실점하고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은 홍콩의 약점이다. 아프가니스탄과 경기는 물론이고 방글라데시와 경기에서도 모두 실점하며 2-1로 가까스로 이겼다. 홍콩은 우즈베키스탄과 2승 1무로 동률이었으면서도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에 오른 이유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홍콩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사령탑이 한국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바로 김판곤(45) 감독이다.

현역 시절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김판곤 감독은 2001년부터 홍콩으로 건너가면서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2005년 부산 수석코치로 돌아오기도 했지만 2008년 다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감독에 취임했다.

2011년 경남FC를 통해 다시 컴백하기도 했지만 지난 2012년부터 홍콩 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을 모두 맡으며 홍콩 축구를 이끄는 명장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2010년에는 홍콩 체육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등 홍콩 내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홍콩은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64위를 기록했다. 한국 축구가 아무리 순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홍콩 축구를 어렵게 생각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FIFA 169위 라오스에게 겨우 두 골을 넣으며 진땀을 흘렸다. 한국을 잘 아는 김판곤 감독이 밀집수비로 나온다면 한국이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한국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태국에 덜미를 잡혔던 뼈아픈 기억을 되새겨 토너먼트부터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그리고 8강전 상대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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