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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0승 투수 지운 '우승 예열' 불꽃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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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0승 투수 지운 '우승 예열' 불꽃타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5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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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까지 9득점 맹폭…선발 마운드 일찍 끌어내려

[문학=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의 물오른 타선에는 대만의 10승 투수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이 사실상의 결승전 상대인 대만을 대파하고 아시안게임 2연승을 내달리며 B조 1위를 확정,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10-0 승리를 거뒀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오재원(오른쪽)이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전에서 1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김민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물론 가장 까다로운 투수일 것이라 생각했던 왕웨이중(밀워키 브루어스)과 쩡런허(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가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빠져 마운드가 다소 낮아졌지만 대만에는 여전히 대표팀 타자들이 생각하기에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있었다.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던 훈련에서 대표팀 포수 강민호는 “대만 투수들이 아직 어려서 힘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만이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도 “대만 투수들의 구위과 제구가 모두 좋다”며 “특히 불펜 투수들은 힘으로 누르려는 피칭을 했다”고 경계했다.

나성범 역시 “대만 투수들이 영상으로 본 것보다 실제로 더 잘 던질 것 같다”며 “선발 2명과 마무리 1명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만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에서 뛰고 있는 왕야오린(23)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시즌 성적은 4승7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했지만 통산 평균자책점은 3.98로 나쁘지 않았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민병헌(가운데)과 손아섭(오른쪽)이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전에서 1회말 김현수의 2타점 적시 2루타 때 나란히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왕야오린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물러났다. 140km 초반대 직구와 밋밋한 변화구로는 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한 한국의 강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무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왕야오린은 박병호의 좌익수 뜬공 때 야수 실책이 나왔고 강정호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은 뒤 교체됐다.

대만이 두 번째로 올린 투수는 쩡카이원(26‧슝디 엘리펀츠)이었다. 쩡카이원은 올시즌 10승(3패)을 올리며 자국리그에서 맹위를 떨쳤지만 그 역시 4점을 내줬다.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오재원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은 쩡카이원은 2회 1사 후 박병호에게 중월 솔로 홈런,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락해 2점을 내줬다.

그의 장점인 시속 150km대 직구와 예리한 커브, 슬라이더가 돋보이지 않았다. 쩡카이원은 1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4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물러났다.

이후 대만은 결승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천관위가 한국 타선을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뒤였다.

이날 1회 스리런 홈런을 친 강정호는 경기 후 “동료들이 ‘대만 킬러’라고 불러줘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솔직히 대만 투수들은 한국 투수들보다는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한다. 상대할 때 큰 어려움을 없었다”고 말했다.

3안타 2타점을 몰아친 김현수도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타격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웃어보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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