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이젠 인지시대' 전인지 메이저퀸 세리처럼, 남녀 메이저 최다언더파-최소타도 신기원
상태바
'이젠 인지시대' 전인지 메이저퀸 세리처럼, 남녀 메이저 최다언더파-최소타도 신기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8 2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비앙 챔피언십 21언더파 263타, 최다언더파-최소타 기록…박세리 이어 1-2승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 정상 등극까지는 단지 시간만이 필요했다. 이미 3라운드까지 멀찌감치 앞서나간 전인지는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가며 통산 두번째 LPGA 타이틀을 따냈다.

이와 함께 전인지는 대기록을 양산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오르며 남녀 골프를 통틀어 역대 최소타와 최다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8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LPGA 데뷔승과 2승째를 거뒀던 박세리에 이어 18년 만에 1승과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선수가 됐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 베인에 위치한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482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우승상금 48만7500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게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전인지는 지난해 7월 13일 US 여자오픈에서 8언더파 272타의 기록으로 LPGA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이후 14개월 만에 통산 두번째 승리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하게 됐다.

전인지가 기록한 21언더파는 지난해 8월 제이슨 데이(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지난 7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세웠던 20언더파를 1타 줄인 역대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최다언더파 기록이다. 전인지는 스텐손이 디 오픈에서 기록했던 20언더파 264타를 넘어서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워낙 대기록이 많다보니 전인지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이 오히려 빛을 잃을 정도다. 또 한국 선수가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면서 2011년부터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메이저 퀸 등극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미일 3개국 메이저 퀸에 오르며 단숨에 한국 여자골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에 열렸던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일본 투어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자신의 스폰서가 주최하는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국내 메이저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31위에 그친데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컷오프되면서 '4개 투어 메이저 타이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1년 만에 에비앙의 여인이 되면서 지난해 탈락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했다.

전인지로서는 서두를 것이 없는 경기였다. 2위에 자리한 박성현(23·넵스)이 4타차로 추격해오고 있긴 했지만 전인지는 타수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보다 파로 막아내는 안정적인 작전을 구사했다. 오히려 전인지를 따라붙어야 하는 부담을 안은 박성현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9개홀에서는 3위였던 펑산산(중국)이 맹추격했다. 펑산산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데 성공하며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전인지는 3번과 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타를 줄여 펑산산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9개홀에서는 펑산산이 밀려나면서 전인지의 우승은 그야말로 단독질주가 됐다. 펑산산이 10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전반 9개홀에서 벌어놨던 타수를 거의 잃었다. 그 사이 박성현이 10번홀 버디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12번홀 보기에 이어 15번홀 이글로 17언더파까지 줄였다.

이미 전반 9개홀에서 2타를 줄이며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른 박성현, 펑산산에 멀찌감치 달아남과 동시에 메이저 최다언더파 신기록인 21언더파까지 줄인 전인지는 14번홀 보기로 1타를 잃긴 했지만 곧바로 15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전인지는 이후 남은 3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자신의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대기록으로 장식했다.

챔피언조에서 박성현과 펑산산이 전인지의 기세에 눌려있을 때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전날까지 단독 4위였던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상승세로 박성현과 함게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3·미래에셋)도 이날 6타를 줄이며 14언더파 270타로 5위에 올라 톱 5 가운데 무려 4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김인경(28·한화)은 12언더파 272타로 김세영에 이어 단독 6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일본 선수 노무라 하루(24·한화)가 9언더파 275타로 8위에 올랐고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5승을 올린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양희영(28·PNS)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4위, 신지은(24·한화)과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 장하나(24·비씨카드)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21·롯데)는 이날 4타를 잃으며 1오버파 285타로 최운정(26·볼빅), 고진영(21·넵스)과 함께 공동 39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 한국명 고보경)은 2오버파 286타,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