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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메이저 퀸' 전인지 금의환향, "인비 언니 보고느낀 올림픽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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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메이저 퀸' 전인지 금의환향, "인비 언니 보고느낀 올림픽이 전환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0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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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흔들리지 않는 경기 보고 많은 것을 느껴…올림픽 성적 실망했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에 집중"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나 자신이 한심했고 실망했다. 하지만 박인비(28·KB금융그룹) 언니의 경기를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터닝 포인트가 됐다."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메이저 퀸'이 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올림픽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보고 배운 것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올림픽에서 부진했던 것이 보약이 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는 의미였다.

전인지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귀국했는데 이번에도 에비앙 챔피언십을 치르고 한국에 오는 일정이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시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프랑스에 있었을 때는 우승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와서야 실감이 난다"고 환하게 웃었다.

무엇보다도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의 밑거름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전인지는 박인비,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 등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2라운드까지 6언더파 136타로 선전했지만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뒤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이에 대해 전인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인비 언니의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올림픽을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로 생각해 큰 기대를 걸었는데 나 자신이 한심했고 실망도 컸다. 그래서 에비앙 챔피언십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또 전인지는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역대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사람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이 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구는 빠르게 피고 지는 반면 누구는 꽃이 피어 유지되는 기간이 다르다.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자신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어 "마지막 조에서 박성현(23·넵스), 펑산산(중국) 같은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를 한 점이 큰 도움이 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남녀 최소타 기록을 알고 경기를 했다"며 "상대보다 나 자신과 코스의 대결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전인지는 "올해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며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메달을 깨물고 싶다"고 말해 올림픽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한국에 들어온 전인지는 LPGA 투어 대신 자신이 지난해 우승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일본여자오픈 챔피언십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 나선다. 두 대회 모두 KLPGA와 JLPGA의 메이저 대회여서 전인지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미일 3개국 메이저 퀸에 오르게 된다.

일본여자오픈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고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벌어진다. 이후 전인지는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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