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0:59 (수)
화제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vs '논스톱'
상태바
화제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vs '논스톱'
  • 태상준 영화평론가
  • 승인 2014.02.28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양 만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그런 배우가 있다. 최근엔 매즈 미켈센이 그렇다. 국내에는 ‘007 카지노 로얄’의 악당 ‘르 치프레’나 ‘타이탄’의 ‘드라코’ 등 조연 배우로 익숙한 얼굴이지만, 사실 유럽에서 그의 위치는 실로 공고하다. 2012년에 나온 두 영화가 결정적이었다.
매즈 미켈센은 니콜라이 아르셀 감독의 ‘로얄 어페어’로 그 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으며, 그로부터 세 달 후인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더 헌트’로 남자연기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배우로서 최적화된 외모에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이 탑재됐다. 현재 유럽 영화계가 매즈 미켈센의 독무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의 한 장면
27일 개봉된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은 매즈 미켈센의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기대는 작품이다. 독일의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동명 소설을 프랑스 감독 아르노 드 팔리에르가 연출한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은 16세기 독일을 배경으로 말 장수인 미하엘이 귀족들의 횡포에 맞서 반란의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정의와 시대의 부조리를 건드린 소설과는 달리 영화는 주인공의 내면 묘사에 집중한다.
영화의 외형적인 완성도는 만족스럽다. ‘구구절절’한 대사와 과한 사운드트랙 대신 팔리에르는 잦은 주인공의 클로즈 업과 공들인 미장 센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성공한다. 영화에서 매즈 미켈센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다분히 밋밋할 수 있는 내러티브의 약점을 미켈센은 강렬한 눈빛과 최소화된 몸동작 연기로 만회한다. 이런 경우를 두고 배우가 영화를 살렸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영화 '논스톱'의 리암 니슨.
배우가 살린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과 같은 날 개봉된 ‘논스톱’이 그렇다. ‘논스톱’은 ‘마이클 콜린스’ ‘쉰들러 리스트’ 등 연기파 배우로 칭해지다 2008년 뤽 베송이 제작한 ‘테이큰’의 성공 이후 뒤늦게 액션 블록버스터의 히어로로 갈아탄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 영화다. 리암 니슨 주연의 2011년 작 ‘언노운’을 연출했던 자움 콜렛 세라가 연출한 ‘논스톱’은 비행기 탑승객 모두가 폭탄 테러의 인질이자 용의자인 상황에서 미 항공 수사관 빌(리암 니슨)이 테러를 막는 과정을 그린다.
‘논스톱’은 이미 여러 차례 제작된 비행기 재난 영화와 대동소이한 구성이며,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도 새로울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극 중 리암 니슨의 강인한 남성성과 스타성은 영화의 모든 약점들을 숨기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 너무 뻔하잖아?”라는 의심이 들 때쯤이면, 이미 영화의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을 거다. ‘툴툴’거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