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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전승 우승'으로 최약체 편견 씻어낸 이광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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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전승 우승'으로 최약체 편견 씻어낸 이광종 감독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3 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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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대표팀 거친 리더십으로 28년만에 아시안게임 우승 반전드라마 완성

[인천=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이광종(50) 감독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를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려놨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북한과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임창우(22‧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완벽한 우승이었다. 연령대 대표팀만 맡다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끈 이광종 감독은 예선부터 7경기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수비라인을 가동, 무실점 우승을 일궜다.

이광종호는 예선 7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13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무실점 우승은 1951년 뉴델리 대회 이후 6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광종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북한과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이어진 시상식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경기를 마친 후 이광종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김신욱(울산)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풀타임을 소화할 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8강전과 4강전 상황에 따라 후반에 조커로 기용할까도 생각했지만 김신욱의 몸상태를 파악한 결과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다행히 결승전을 앞두고 조금 나아져서 기용할 수 있었다. 김신욱이 기용된 뒤 골이 터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평가가 축구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눈에 띄는 스타도, 선수층도 얇은 상황에서 이광종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일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은 최약체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까지 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나머지는 지도자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믿고 하나로 뭉쳐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광종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딴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대부분의 멤버들을 자신이 가르친 선수들로 채웠다. 김승대(포항)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정도가 처음 호흡을 맞춘 케이스다.

그는 ‘이광종의 아이들’에 대해 “선수들 모두 향후 한국 축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개인적으로 발전을 거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다음으로 맞이하는 메이저 국제 종합대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묻는 말에 이광종 감독은 “리우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일단은 조금 쉬고 싶다”고 답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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