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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와 역전에 재역전 그리고 극적인 연장승, 시간다 LPGA 첫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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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와 역전에 재역전 그리고 극적인 연장승, 시간다 LPGA 첫승 감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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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연장 첫홀 버디로 생애 첫승…김민선, 펑산산과 공동 3위 선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고(故) 요기 베라의 야구 격언이 있다. 하지만 사실 이는 야구만이 아니라 스포츠 전 종목에게 적용된다. 어떠한 상황에라도 기회는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이 격언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 6364야드)에서 벌어진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재미교포 앨리슨 리(21·한국명 이화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했다.

▲ 카를로타 시간다가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날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낚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시간다는 2010년 LPGA 투어 대회로 편입된 이후 청야니(대만, 2011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012년), 렉시 톰슨(미국, 2015년)에 이어 네번째 외국인 선수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두차례 연장에서 모두 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며 생애 첫 LPGA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는 앨리슨 리였다. 2위 브리타니 랭(미국)에 3타 앞선 13언더파로 선두를 달렸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샷 감각이 흔들렸다. 그 사이 3라운드까지 앨리슨 리에 5타 뒤졌던 시간다가 버디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앨리슨 리는 6, 7, 9번 홀에서 보기로 3타를 잃은데 이어 10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9언더파까지 떨어진 반면 시간다는 1, 3, 5, 6, 8,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6타를 줄였다. 앨리슨 리보다 한 홀 앞서 플레이를 시작했던 시간다는 10번홀까지 14언더파를 치며 앨리슨 리에 오히려 5타 앞섰다. 단 10개의 홀에서 무려 10타가 뒤집힌 것이다.

이쯤 되면 시간다의 분위기였다. 더이상 앨리슨 리를 따라가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다가 14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이어 16번과 18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 라운드 초반 좋았던 샷 감각이 흔들렸다.

▲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날 연장 첫홀에서 카를로타 시간다가 버디를 기록하고 우승을 차지하자 아쉬움이 섞인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앨리슨 리는 15번홀 버디로 1타를 만회한데 이어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18번홀을 보기로 홀아웃한 시간다에 오히려 1타 앞섰다. 앨리슨 리가 18번홀에서 파로만 막아도 5타차 대역전극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앨리슨 리가 18번홀에서 실수를 하면서 보기에 그치면서 시간다가 기사회생했다. LPGA 첫 승을 노리는 두 선수가 모두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면서 18번홀에서 시작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분위기는 기사회생한 시간다에게 흘러갔다. 시간다는 침착하게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했지만 앨리슨 리는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왼쪽 러프로 들어갔다. 앨리슨 리는 세번째 샷을 그린 뒤 러프로 보낸 뒤 네번째 칩샷으로 홀컵에 가깝게 붙이며 할 것은 다했다. 그러나 시간다가 세번째 샷으로 온 그린시킨 뒤 버디를 잡아내며 두 손을 들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앨리슨 리는 시간다에게 5타차 뒤졌던 것을 뒤집으며 생애 첫 LPGA 우승을 아버지, 어머니의 나라에서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18번홀 통한의 보기에 이어 연장전에서 두차례나 러프에 공이 빠지면서 시간다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 카를로타 시간다가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6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도자기 모양으로 제작된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2014년 백규정(21·CJ오쇼핑) 이후 2년 연속 외국인 선수에게 대회 트로피가 돌아갔지만 한국인 선수들도 맹활약했다. 김민선(21·CJ오쇼핑)이 8언더파 280타로 펑산산(중국)과 함꼐 공동 3위가 됐고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이 7언더파 281타로 랭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배선우(22·삼천리)도 6언더파 282타로 카린 이처(프랑스)와 공동 7위에 올랐고 김인경(28·한화)도 재미교포 다니엘 강(24), 킴 카우프만(미국)과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0위에 들었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박성현(23·넵스)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아쉽게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 한국명 고보경)는 2타를 잃으며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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