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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슈틸리케호, 달아오른 중앙수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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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슈틸리케호, 달아오른 중앙수비 경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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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선두주자…곽태휘·김기희도 주전경쟁에 AG 금메달 장현수까지 합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드디어 한 곳에 모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본 뒤 각성한 대한축구협회의 첫번째 야심작이 바로 '슈틸리케호'다.

'슈틸리케 1기'의 화두는 단연 경쟁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전경쟁은 필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미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을 붙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나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에게 주전경쟁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들 역시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에 들 수 있다. 이름값과 소속팀 활약만으로 방심했다가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 밖에 날 수도 있다.

중앙 수비 경쟁도 뜨겁다. FIFA 월드컵 등을 통해 중앙 수비가 안정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 자신도 현역시절 스위퍼 등 중앙 수비수를 주로 맡았기 때문에 중앙 수비 구축에는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카타르 리그에서 인연을 맺었던 남태희(23·레퀴야)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팀과 2경기를 함께 한 경험이 있는데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며 "선수비 후공격을 주로 취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만큼 슈틸리케 감독도 공격에서 골 결정력 강화 못지 않게 수비 조직력에도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앙 수비수가 이번 대표팀에 5명이나 포함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곽태휘(33·알 힐랄), 김기희(25·전북 현대), 김주영(26·FC 서울) 등 4명에 장현수(23·광저우 부리)가 포함됐다.

▲ 곽태휘는 중앙 수비수 5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알 힐랄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데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경험 많은 선수라는 장점이 있다. [사진=스포츠Q DB]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해 낙마한 가운데 FIFA 월드컵과 지난달 A매치 2연전을 통해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준 김영권은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권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비수 4명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곽태휘는 지난달 A매치 2연전에서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경험많은 선수에 해당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30대 선수를 선발하면서 축구에서는 패기 못지 않게 경험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김영권이 20대 초반 선수라는 점에서 경험많은 곽태휘와 조화를 이루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기희, 김주영도 만만치 않다. 일단 김기희는 슈틸리케 감독의 제자다. 대구 FC에서 뛰다가 알 사일리아로 잠시 임대됐을 때 슈틸리케 감독과 2개월 동안 함께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안다는 점이 남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다.

김주영은 지난달 A매치 2연전에서 김영권과 호흡을 맞췄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본 우루과이전에도 뛰었고 영상을 통해 확인한 베네수엘라전에서도 활약했다. 모두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 대표팀에 추가 발탁된 장현수는 나이는 어리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며 무실점으로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장현수도 무시할 수 없다. 5명 중앙 수비수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고 확인했다는 점이 경쟁에서 우위를 예상하게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영권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놓고 경쟁을 시킨다면 경쟁률을 5대2로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고참 곽태휘와 막내 장현수를 조합시킬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 속은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7일부터 시작하는 훈련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최상의 수비 조합을 짜게 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최상의 수비 조합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전북 현대의 중앙 수비를 이끌고 있는 김기희는 임대를 갔던 알 사일리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인연을 맺은 경력이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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