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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단 "우리도 한다, 아시아 종합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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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단 "우리도 한다, 아시아 종합 2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07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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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2위 출사표

[이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5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른 기세를 이어 12년만에 종합 2위 탈환을 다짐했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종합 2위를 향한 힘찬 출발의 결의를 다졌다.

김락환 단장이 이끄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은 7일 경기도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가맹단체·시도장애인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단식을 가졌다.

김성일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에게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며 "금메달 50개 이상, 종합 2위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이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7일 이천종합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며 일본을 제치고 12년만애 대회 종합 2위 달성을 다짐하고 있다.

또 김락환 단장도 "단장으로서 최고 대회를 열고자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 335명과 경기임원 및 본부임원 151명 등 모두 486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14일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동 선수촌에 입촌, 18일 개막에 대비한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41개국 6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양궁, 육상, 사이클, 보치아 등 패럴림픽 종목 19개와 배드민턴, 론볼, 볼링, 휠체어댄스스포츠 등 비패럴림픽 종목 4개를 포함한 23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룬다.

◆ 요트·댄스스포츠 등 신규 정식종목 기대

장애인아시안게임은 2006년까지만 해도 아태장애인경기대회로 불렸다. 1975년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첫 대회부터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열렸던 9회 대회까지 아태장애인경기대회로 열리다가 2010년 중국 광저우 때부터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재편됐다. 이와 함께 올림픽 개최국이 패럴림픽을 여는 것처럼 장애인아시안게임 역시 아시안게임 개최국이 개최하게 됐다.

2002년에는 아시안게임을 열었던 부산이 그대로 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62개와 은메달 68개, 동메달 20개를 따내며 종합 2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콸라룸푸르 대회와 광저우 대회에서는 모두 일본에 밀려 종합 3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김락환 선수단장은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이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락환 선수단장(오른쪽)이 7일 이천종합훈련원에서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태극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다.

김락환 단장은 "요트와 댄스스포츠 등 처음으로 채택된 종목에서 우리가 강세를 보인다"며 "광저우 대회만 보더라도 금메달 6개차로 일본에 지고 은메달과 동메달 모두 일본을 이겼다. 일본에 비해 금메달 뿐 아니라 메달 숫자도 상당히 앞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단장은 "양궁과 사격, 보치아, 탁구 등은 전통적으로 효자종목"이라며 "효자종목에서 목표만 달성해준다면 종합 2위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 인천 아시안게임에 자극받은 선수들, 효자종목 강세 기대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골볼의 김민우(27·서울시장애인골볼협회)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구기종목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타도 중국도 외친다.

김민우는 "국내에서 하는 대회인만큼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구기종목이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며 "특히 농구 결승전을 보면서 한쪽 가슴이 짜릿하ㄱ 저려왔다. 우리도 같은 기쁨과 환희를 느끼고 결실을 맺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좋은 성적을 내자며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보치아는 전통적인 한국의 강세 종목이다. BC3(뇌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사지에 심각한 운동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등급)에서 세계 1, 2위가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 [이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7일 이천종합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종합 2위 달성을 다짐했다. 선수들이 결단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세계 1위 정호원(28·속초시장애인체육회)과 2위 김한수(22·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는 각각 개인전과 페어 부문에 출전한다.

정호원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함께 페어 부문 금메달을 땄고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 김한수 역시 런던 패럴림픽 개인전과 페어 4위에 올랐다.

특히 정호원과 김한수는 2주 전에 열렸던 세계선수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냈다. 김한수 역시 개인전 우승으로 사기가 올라 있다.

김한수는 뇌병변 1급 판정으로 언어 의사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어머니 윤추자(54)씨와 함께 호흡을 맞춰 경기에 참가한다.

윤추자 씨는 "아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며 "이제 아들의 표정과 눈빛만 봐도 거의 모든 것을 알 정도다. 이번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아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로 옆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해온 이명호 이천훈련원장은 "이번 선수단은 역대 최대인데다 홈 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며 "광저우 대회 때도 홈 텃세에 우리가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종목에서 중국에 많이 내줬다. 또 국내에서 하면 아무래도 선수들이 심적,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게 된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보치아 종목의 정호원(왼쪽)이 7일 이천 종합훈련원에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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