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실험적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연극 '죽음과 소녀' 다시 무대로
상태바
실험적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연극 '죽음과 소녀' 다시 무대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7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실험적인 연극그룹 양손프로젝트의 연극 '죽음과 소녀'가 오는 10월24일부터 11월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관객과 만난다.

두산아트센터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인 '죽음과 소녀'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으로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에서 이름을 따왔다. 칠레의 독재정권을 모티프 삼은 작품으로 2012년 두산아트랩에서 워크숍으로 선보인 뒤 같은 해 11월 공연으로 올려졌다. 이번 공연에서 양손프로젝트는 원작의 8개 장면 중 3개 장면을 선별, 압축해 보여준다.

▲ 양손프로젝트의 '죽음과 소녀'의 무대 장면

군사독재 시절 고문을 당한 파울리나는 독재정권이 무너진 지 15년이 지나도 악몽을 떨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파울리나의 남편인 헤라르도는 어느 날 차 고장으로 길가에 서게 되고, 우연히 의사 로베르토의 도움으로 집에 오게 된다. 파울리나는 그 의사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신을 고문한 의사라 확신하고, 그를 감금한 뒤 폭력을 가한다. 변호사이자 인권위원회 위원인 남편은 법과 인권을 내세우며 이런 파울리나와 충돌한다.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인 양손프로젝트는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과 연출 박지혜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가 작품 선정을 포함한 전체 창작과정을 공유하며 결정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들의 연극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 위엔 그럴 듯한 세트도, 소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빈 무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건 상상력이다. 양손프로젝트가 만들어낸 상상력 위에 관객들의 상상력이 얹혀지면서 기존과 다른 차원의 연극이 탄생된다. 양손프로젝트의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연극의 형태를 실험하기 위함이 아니라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가장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비롯된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