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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체육계의 명암] ③ "김종 차관 등 권력에 당했다" 치 떠는 스포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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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체육계의 명암] ③ "김종 차관 등 권력에 당했다" 치 떠는 스포츠현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31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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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들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 분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결국 최순실 씨가 스포츠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 아닙니까. 권력을 악용해 스포츠를 유린하고 이용했다고 봐야죠."

이대택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을 만들면서 문화, 스포츠에 걸쳐 '마수'를 뻗은 것에 대해 '스포츠 현장을 유린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을 하면서 스포츠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JTBC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최순실 씨가 궁극적으로 노린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이었다고 보도했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는 전세계 스포츠 축제이자 국가적인 사업까지 일개 개인의 이권 다툼 정도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처럼 스포츠 현장에서는 최순실 씨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스포츠인들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스포츠 현장에 '악의 뿌리'를 심은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A 축구 감독은 "처음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딸 정유라 씨가 승마에서 비리를 저지른 것 정도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K스포츠재단을 중심으로 스포츠 전반에 걸쳐 손을 뻗지 않은 것이 없더라. 최순실 씨가 스포츠 전반에 마수를 뻗칠 수 있었던 것은 김종 차관의 도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실 게이트는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도 뻗어나갔다.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사무총장을 맡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는 올림픽 최다 6회 출전에 빛나는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속팀 감독과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빙속 스타 출신 제갈성렬 감독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해 아무런 이권을 챙긴 것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빙상계의 B 감독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유소년 육성에 적극 참여했을 뿐 전혀 이권 취득을 한 적은 없다"며 "이사로 올라 있는 대부분 지도자들도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며 유소년을 육성하는데 보람을 느낀 경우다. 그런데 이렇게 당하고 보니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을 넘어 능욕을 당한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최순실 씨 국정 농단으로 인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유소년 관련 사업은 취소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재단에서 12월에 스키캠프를 열 예정이지만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이규혁 감독 역시 "빙상 캠프를 지난 30일에 무사히 끝마치고 왔지만 앞으로 영재센터의 사업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감독은 "모든 스포츠인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 스포츠 발전을 이뤄보려고 십시일반으로 재능을 기부했는데 그것을 이용하고 악용한 사람들이 뒤에 있었다"며 "결국 모든 스포츠인들을 '호구'로 본 것 아니냐.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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