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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다지는 슈틸리케호 '이번엔 패스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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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다지는 슈틸리케호 '이번엔 패스워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8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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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2연전 앞둔 축구대표팀, 수비 조직력 이어 다양한 패스 가다듬어

[파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으니 공격에 들어가야 한다'

‘슈틸리케호’가 수비 조직력을 키운 데 이어 둘째날 패스 훈련으로 공격력 다지기에 나섰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둘째 날 훈련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술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경기마다 전술을 다르게 함으로써 대표팀이 더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의 첫 걸음은 패스와 수비였다. 단기 목표가 없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기본기를 다지면서 팀 컬러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을 훈련을 통해 보여줬다.

전날 수비 조직력을 키웠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날 다양한 패스 훈련을 소화하며 실전에 대비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조영철(가운데)이 8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전술훈련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수석코치의 지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가볍게 뛰며 몸을 푼 선수들은 둥글게 선 뒤 그라운드를 앞뒤로 걸으며 긴장을 풀었다.

이때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훈련 도구를 나르며 이후에 있을 훈련을 준비했다. 그는 도구를 놓는 과정에도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등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장 먼저 실시한 훈련은 일대일 패스였다. 10m 거리를 두고 양 쪽에 11자로 선 선수들은 반대편 선수에게 패스를 하면서 장애물을 통과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이 큰 실수 없이 패스를 하자 아르무아 수석코치는 “베리 굿”을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 와중에도 아르무아 코치는 “원 터치에 패스하고 볼 소유를 철저히 하라. 패스가 죽지 않고 잘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패스를 한 뒤 장애물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달릴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을 높이며 패스를 했다. 그만큼 훈련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기희(오른쪽)가 8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전술훈련에서 박종우의 장난을 바라보고 있다.

숏패스를 한 이후에는 마주보고 서서 투 터치로 롱패스를 실시했다. 패스를 한 뒤에는 미리 설치된 사람 모양의 장애물을 빠르게 피해가는 훈련을 하며 순발력을 높였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자 신태용 코치도 “잘하고 있다”며 독려했다. 코치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보완할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지적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패스 훈련이 다 끝난 뒤에는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경기장 반만 사용한 미니게임에서는 주황색과 흰색, 녹색 조끼를 입은 팀 등 세 팀으로 나눠 열렸다.

흰색 조끼는 홍철, 김영권, 김주영, 차두리, 박종우, 김민우가 착용했다. 수비수 포지션인 이들은 이 훈련에서 수비를 담당했다.

주황색 조끼는 박주호와 곽태휘, 김기희, 이용, 기성용, 한국영이 입었으며 녹색 조끼는 이동국과 손흥민, 이청용, 남태희, 조영철, 이명주, 한교원, 김승대가 착용했다. 이들은 공격팀에 배치됐다.

공격수들은 한 개가 아닌 세 개의 골대를 놓고 훈련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골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인 것으로 보였지만 수비수들이 끝까지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를 막아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곽태휘(가운데)가 8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전술훈련 미니게임 중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훈련 후 이청용은 “골대 세 개를 둔 이유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라며 골대가 세 개가 있으면 수비수들은 실점하지 않기 위해 더욱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많이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진은 2개 조로 나뉜 공격진이 정신없이 몰아붙이자 초반에는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공수의 조직력을 실험하게 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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