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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연재 양학선, 늘품체조 시연회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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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연재 양학선, 늘품체조 시연회의 오해와 진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5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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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조협회 통해 참석 협조 받았을 뿐, 훈련일정에 지장없어 참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적지 않은 스포츠 스타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리듬체조 스타 손연재(연세대)와 남자체조 에이스인 '도마의 신' 양학선(수원시청)도 그들 중 하나다.

손연재와 양학선은 2014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했던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이러저러한 구설에 올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품체조는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주도로 만들어진 새로운 국민체조다.

당초 제안자로 알려졌던 정아름 헬스트레이너는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문체부가 자신이 제안한 것처럼 말하라고 했다”는 등 여러 가지 사실을 폭로해 놀라움을 던졌다. 

2014년 11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늘품체조 시연회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동작을 배우며 체조를 따라하는 등 화제를 낳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늘품체조를 시연한 스포츠 스타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손연재와 양학선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일면서 늘품체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그러면서 시연회 동영상이 대중들에게 퍼지면서 손연재와 양학선을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영상 속 손연재 양학선의 표정을 보면서 억지로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거나, 당시 부상 중인 양학선이 거기에는 왜 참가했느냐는 등 갖가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연재 및 양학선 측 관계자는 4일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늘품체조와 관련해 주위로부터 너무나 많은 질문이 쏟아져 곤혹스럽다"며 "선수들이 경기가 아닌 경기 외적인 것, 그것도 유쾌하지 않은 일에 연루되어 있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손연재 측 관계자는 "대한체조협회로부터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달라는 협조를 받았기에 응한 것"이라면서 "당시 손연재가 러시아에서 훈련하다가 잠시 국내로 돌아와 있던 시점이었다. 훈련일정에 큰 지장이 없는 데다 나라 일이라고 하는데 참석하지 않을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고 밝혔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부상 때문에 은메달에 그친 양학선 측 역시 "햄 스트링 부상이었기 때문에 어디에 나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체조협회에서 참가 협조를 해달라고 하는데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와 양학선 측 모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늘품체조와 관련해 자신들이 계속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한쪽에서는 "유쾌한 일도 아닌데 선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끼는 태도를 보이다가  늘품체조와 관련해 더 이상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인터뷰에 응했다.

그렇다면 대한체조협회는 어디서 요청을 받은 것일까?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협조 요청이 왔고, 한국의 대표적인 체조 스타인 손연재와 양학선을 연결시킨 것"이라며 "문체부에서 새로운 국민체조가 만들어졌으니 체조 스타들이 참석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에 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체조협회 등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요청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협회에 소속된 선수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손연재와 양학선은 늘품체조 시연회에 좋은 취지로 나섰다가 괜한 불똥을 맞게 된 셈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박태환의 경우 행사에 불렀는데 가지 않아 괘씸죄에 걸렸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하면서 “각종 행사에 스포츠스타들을 들러리 세우는 관행도 없어져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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