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7:51 (목)
실수 악몽 완전히 떨쳐낸 김진현 선방쇼
상태바
실수 악몽 완전히 떨쳐낸 김진현 선방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0 2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라과이전 세차레 슈퍼세이브…슈틸리케 "3골 줄 경기 무실점으로 막았다"

[천안=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다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진현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파상 공세를 슈퍼세이브로 잘 막아내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무실점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냈다.

그러나 김진현은 사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의기소침해 있었다. 김진현은 지난달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골문을 맡아 3-1 승리를 이끌었지만 골키퍼가 해서는 안될 실수를 하면서 선제골을 헌납했다.

▲ [천안=스포츠Q 최대성 기자] 골키퍼 김진현이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당시 김진현은 전반 21분 골킥을 한 것이 그대로 베네수엘라 미드필더 마리오 론돈에게 향했고 론돈의 로빙슛에 손 쓸 틈도 없이 골을 내줬다.

게다가 김진현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도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한 경험이 있다. 골킥을 차려고 할 때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나머지 골라인 뒤에 있었던 상대 선수에게 공을 뺏겨 실점했다. 이 모습은 유튜브에도 실려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진현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표정이 어두워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제게 또 기회가 올까요"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김진현에게 거짓말(?)처럼 기회가 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골키퍼로 김승규(24·울산 현대)와 김진현 둘을 뽑았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 등으로 심신이 지친 김승규 대신 김진현이 파라과이전 골문을 지켰다.

김진현의 진가는 후반에 빛났다. 후반 6분 데를리스 곤잘레스의 왼발 슛과 후반 30분 호르헤 로하스의 오른발 슛을 모두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후반 막판에도 로하스의 슛을 막아내며 결정적인 위기를 세차례 넘겼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6-3이 될 수 있었던 경기가 2-0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수많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의 표현과 함께 골키퍼에 대한 칭찬이었다. 3골을 막았다는 뜻이었다.

▲ [천안=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진현이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호르헤 로하스(18번)의 공격을 철벽 수비하고 있다.

또 빅토르 헤네스 파라과이 감독도 "우리에게 기회는 있었지만 수비 조직력이 뛰어났던데다 골키퍼가 정말 훌륭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현이 분발을 한다면 이는 골키퍼 기량 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김진현이 제 몫을 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어느 골키퍼를 써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이는 결국 김진현과 김승규 모두 분발을 가져오게 된다.

그동안 김진현은 대표팀에 뽑혀도 세번째 골키퍼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로 '승진'하면서 김진현 역시 두번째 골키퍼로 승격됐고 주전 경쟁에 뛰어들 정도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앞으로 골키퍼 경쟁도 흥미롭게 됐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