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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왕정훈 준우승, 영건 안병훈-김시우와 남자골프 '슈퍼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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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왕정훈 준우승, 영건 안병훈-김시우와 남자골프 '슈퍼문' 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4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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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세계랭킹 91위…한국 남자골프 이끄는 신세대 자리매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왕정훈(21·아이에스엠아시아)이 마지막 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3승을 올리는데 실패,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영건이라는 것을 다시 입증했다. 여자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한국 남자골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 재목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왕정훈은 1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 컨트리 클럽(파72, 7831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파이널시리즈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총상금 700만 달러, 우승상금 116만6660달러)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11언더파로 선두를 달렸지만 3타를 잃으며 뒷걸음질친데다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무려 9타를 줄이는 바람에 준우승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전날까지 5언더에 불과했던 노렌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금빛 샷을 날렸다.

지난 5월 모로코에서 열렸던 트로피 핫산 2세 대회와 모리셔스에서 벌어졌던 아프로아시아뱅크 모리셔스 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왕정훈은 비록 준우승에 머물면서 시즌 3승을 놓치긴 했지만 레이스 투 두바이 점수에서 148만6578점을 마크, 전체 15위 자격으로 60명에게만 주어지는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두바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이수민(23·CJ오쇼핑)은 11오버파 299타로 공동 60위에 그쳤지만 역시 레이스 투 두바이 40위로 월드투어 챔피언십에 초대장을 받았다. 이번에 남아공행 비행기를 타지 않은 안병훈(25·CJ)도 36위 자격으로 월드투어 챔피언십에 출격하게 됐다.

왕정훈이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을 잃었다가 이날 준우승으로 날아오른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의 출전 포기로 행운의 리우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은 왕정훈은 공동 43위로 나름 선전했다.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은 것이 다소 뼈아팠지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선전, 2오버파 286타를 기록했다.

왕정훈에게 올림피아드 경험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왕정훈은 올림픽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최경주 감독님과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 '기본기부터 보라'는 말씀에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며 "유럽투어에서 더 열심히 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왕정훈은 리우에 다녀온 뒤 바이러스 뇌수막염에 걸려 한 달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처음으로 공식대회에 출전한 HSBC 챔피언스에서 공동 70위에 그쳤지만 지난 7일 끝난 터키항공 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결국 왕정훈은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탔다.

유럽투어 준우승으로 경기력 회복에 성공한 왕정훈은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 7일 세계 남자프로골프 랭킹에서 왕정훈은 91위로 안병훈(41위)과 김시우(21·CJ대한통운, 53위), 김경태(56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유럽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이수민은 세계랭킹 141위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아직 젊기에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남자골프는 내년 PGA 투어를 사상 최초로 유치하며 활성화와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직 20대 초반의 안병훈과 김시우, 왕정훈, 이수민이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짊어나갈 미래라는데 그 어떤 전문가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왕정훈과 이수민까지 PGA 투어에 합류한다면 안병훈, 김시우와 함께 한국 출신 '20대 영건'들의 활약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투어 준우승으로 최종전에 나서게 된 왕정훈을 비롯해 안병훈, 김시우, 이수민 등 '20대 영건'들이 이끌어나갈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는 68년 만에 찾아온 '슈퍼문'만큼이나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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