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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색채의 마술사 '프렌체스카 마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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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색채의 마술사 '프렌체스카 마티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3.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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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강렬한 색채 감각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여류 미술가 프란체스카 마티(57)가 14일부터 서울 용산구 소월로 표갤러리에서 ‘Works from 2000~2014’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티가 14년에 걸쳐 작업해온 ‘플라이(Fly)’ ‘솔(Soul)’ ‘드리머스(Dreamers)’, ‘티어스(Tears)’ ‘스크림(Scream)’ ‘노마드(Nomad)’ 시리즈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사진,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작품들이다.

‘플라이’는 1999년 마티의 작품 주제로 첫 등장했다. 그는 파리가 스튜디오 테이블에 있던 마른 염료 위로 떨어지고, 부서질 것 같은 날개들, 파란색과 빨간색 염료를 몸에 묻혀가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드로잉 위의 또 다른 드로잉’이었다고 말한다. 마티는 파리를 찍은 사진은 물론 비행기 안에 구리로 조각한 큰 사이즈의 파리 시리즈도 선보였다.

▲ 프란체스카 마티의 'Sin 2'(2000년, 사진 왼쪽)와 'White shadow on blue'(2006년)

두 폭으로 된 ‘화이트 섀도 온 블루’(White Shadow on Blue·2006)는 움직이는 댄서들의 그림자 이미지를 그린 다음 캔버스 위에 윤곽선 위로 똑같은 표현의 몸동작을 찍은 영상을 투사한 작품이다. 회화, 사진, 영상, 음악, 퍼포먼스를 결합해 그림자가 갖는 평면적인 경직성을 자유자재로 다뤘다.

‘몽상가들’(2014)은 작고 강렬하게 묘사된 사람 모형이다. 종종 몸을 굽혀 사색에 잠긴 듯 혹은 초연한 고독을 느끼듯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조각들에는 찰흙을 누를 때 생긴 자국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마티는 “소형으로 제작된 모형들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영혼을 포착하는 삶의 본질에 대한 내 생각의 일부다. 그것은 스튜디오에서의 고독 또는 순간적인 적막함에 대한 것”이라고 말한다.

스크림은 두 가지 시리즈로 구분된다. 첫 번째 ‘커쿤(Cocoon)’ 시리즈에서는 얽매임으로부터 해방된 신체나 흑백 속에 갇힌 형체에 전념했다. 두 번째는 밝은 색상과 강렬한 움직임이 특징인 크리스털이다. 마치 번데기가 새로운 환경에서 형태를 갖추고 호흡하는 듯한 작품이다.

설치·퍼포먼스·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마티는 미국,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집트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4월 4일까지. 문의:02)543-7337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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