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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더는 정치 희생양 안되게' 김응용 초대 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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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더는 정치 희생양 안되게' 김응용 초대 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당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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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후보 44표차로 제치고 회장 선출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 원로’ 김응용(7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전 감독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협회 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27표(무효 1표) 중 85표를 획득, 41표를 얻은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을 제치고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김응용 전 감독은 프로 야구단 감독, 사장을 역임한 뒤 협회 수장까지 맡게 됐다.

야구인과 정치인의 대결로 표현된 이번 선거에서 김응용 신임 회장은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대한야구협회는 전임 회장들의 비위 행위로 재정이 악화되고 내부 갈등이 심화돼 지난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전락했다. 또 올해 6월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 등 3개 단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됐다.

이에 야구인들은 야구 원로인 김응용 회장에게 협회장 후보로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김 회장이 이를 수락하자 일구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지지를 선언했다.

김응용 신임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한국야구 역사를 되찾고 미래를 바로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한국야구가 10년 이상 정치 희생양이 되도록 방치하고 외면한 것은 평생을 야구인으로 살아온 김응용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수많은 분들의 비판이 뼈아프게 사무쳤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야구인으로 살고 있어 한국 야구계의 현안에 대해 깊게 의견을 들어왔다.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실현 가능하고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자 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야구 후배들에게 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 실업팀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뛰며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맡았던 김응용 회장은 1972년 한일은행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983년 해태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지도자로 데뷔한 김 회장은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감독을 거치며 역대 감독 최다승(1567승) 기록을 수립했다. 김 회장은 2000년까지 18년간 해태 사령탑을 지내면서 팀을 9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2000년 말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김 회장은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고 2004년 말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6년간 삼성 사장을 지낸 김 회장은 2005년, 2006년 삼성의 통합우승을 함께 했다.

2010년 이후 삼성 대표이사직도 반납하며 프로 무대에서 멀어져 있던 김응용 회장은 2012년 10월 한화 감독을 맡으며 현장에 복귀, 2년간 한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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