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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신경쓰랬더니" 화난 슈틸리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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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신경쓰랬더니" 화난 슈틸리케 감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4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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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전 하프타임 때 안정된 플레이 요구…후반 2분만에 수비조직력 흔들리면서 실점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비 신경쓰며 안정된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실점하다니."

울리 슈틸리케(60)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화가 났다. 자신의 요구대로 해주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강한 질타였다. 안정된 플레이를 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려고 했던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허무하게 내준 실점 때문에 경기를 그르쳤으니 화가 날만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분 셀소 보르헤스(26·AIK)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뒤 후반 32분 오스카 두아르테(25·클럽 브루헤)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면서 1-3으로 졌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시작 전 그라운드에 들어오고 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압박 축구로 맞섰다.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한국축구의 압박이 되살아나면서 브라질 월드컵 8강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에 오른 코스타리카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후반에 연속 2골을 내주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분의 실점은 주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고 생각한 듯하다. 자신의 요구를 그대로만 따라줬더라면 안줬을 것이란 얘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충분히 잘해줬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며 "하프타임간에 선수들에게 우리가 너무 점잖게 경기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상대 선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데다 상대 공격수와 너무 거리를 두고 수비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가 났던 것은 두번째 실점 장면"이라며 "쉬는 시간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두번째 실점을 한 뒤에는 경기 운영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번째 실점 이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한 팀을 이뤄 좋은 경기를 했다. 세번째 실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며 "세번째 실점 장면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상대 선수 2명이 동시에 골키퍼 차징을 했는데 이런 모습은 미식축구에서나 허용되는 것 아니냐"고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시작 전 그라운드에 들어오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에 오지 않았거나 TV 중계를 지켜보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대표팀이 좋은 팀인지 나쁜 팀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명히 밝힐 것은 지긴 했지만 패배자가 아니다. 오늘의 결과는 나빴지만 힘이 있고 의지가 있으며 노력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운데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지적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운데 미드필더, 가운데 수비수가 가장 중요한 위치다. 오늘 경기에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있었던 장현수(23·광저우 부리)가 가장 뛰어난 플레이를 했다"며 "다만 박주호(26·마인츠)의 부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김민우(24·사간 도스)를 박주호 자리에 넣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현재 대표팀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점을 짚어달라는 질문에 슈티리케 감독은 "그런 점은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해줘야 할 얘기"라며 "보완점을 얘기하다보면 선수 개개인에 대한 문제점을 모두 논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공식석상에서는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마친 뒤 파올로 완초페 감독대행과 인사를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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