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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싸움닭' 유윤재, 안성에서 제2의 박찬호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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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싸움닭' 유윤재, 안성에서 제2의 박찬호가 자란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2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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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리틀야구 내가 빛낸다] ① 시속 120km, 변화구 독학 승부욕 "태극마크 욕심"

[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 11월 15일 장충 리틀구장, 2016 리틀야구 올스타전. 별들이 집결한 무대에서 유윤재(공도초 6)는 청룡 올스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 12월 1일, 고척 스카이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개최한 ‘빛을 나누는 날’ 이벤트.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유윤재가 던진 공을 받더니 감탄사를 뱉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유윤재는 최고 시속 120㎞에 달하는 빠른공을 던지는 안성시 리틀야구단의 에이스다.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유윤재를 “‘제2의 박찬호’를 꿈꾸는 유망주”라며 “성실하고 똑똑하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 유윤재의 롤모델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박찬호를 존경해 등번호도 61번을 달았다.

등번호도 ‘코리안 특급’의 그것과 같은 61번이다. 유윤재 스스로도 “박찬호를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잘한 선수라 좋다. 나의 영웅”이라고 말한다.

2010년부터 안성시를 지휘한 엄병렬 감독은 “내가 지도한 어떤 선수들보다도 뛰어나다.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며 “야구를 워낙 좋아해 욕심도 많다. 구력마저 장점”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유윤재는 1학년 때 취미로 야구를 시작해 3학년부터 정식으로 선수가 됐다. 5학년인 지난해부터 정식 경기에 투입됐는데 6학년, 중학교 1학년 형들이 때려내기 껄끄러운 공을 던졌다. 키도 172㎝로 또래 중 월등히 크다.

엄병렬 감독은 “마운드에만 오르면 ‘싸움닭’이 된다. 변화구를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본인이 스스로 깨쳐 올 정도”라며 “어린 친구들이 좀처럼 하기 힘든 몸쪽 승부를 즐긴다. 맞아도 그곳에 또 던지는 배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유윤재는 '싸움닭'이다. 마운드에서 몸쪽 승부를 즐기며 리틀야구 투수답지 않게 빠른 변화구까지 장착했다.

어린 선수들의 변화구는 대개 힘을 빼고 던지는 ‘느린공’이게 마련. 유윤재의 변화구는 많이 다르다. 패스트볼과 같은 스윙으로 뿌려 볼의 회전, 스피드가 일품이다. ‘명품 슬라이더’ 덕분에 헛스윙 삼진을 자주 솎아낸다.

‘대형투수 재목’이라는 극찬을 받지만 유윤재에게도 고민이 있다. “흥분하면 심리적으로도 제구도 흔들린다”며 “천천히 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엄병렬 감독은 그러나 “승부욕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빨리 승부를 보고 싶어서 덤비다 나오는 현상”이라며 “진학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제자를 격려했다.

유윤재의 새해 목표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것. 리틀야구 성지 미국 윌리엄스포트 땅을 밟아야만 직성이 풀릴 ‘천상 야구장이’다. 그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눈을 반짝이며 글러브를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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