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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슈틸리케의 한국, 아시안컵 우승 도전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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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슈틸리케의 한국, 아시안컵 우승 도전 쉽지 않을 것"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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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 없는 중동이 더 안정적…감독 바꾼 한국·일본은 리빌딩 기회될 것"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어왔던 핌 베어벡(58) 감독이 울리 슈틸티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전망을 어둡게 봤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호주 등 전통 강호들도 우승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벡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아시아의 강자로 평가받았던 팀들이 최근 감독을 바꿔 내년 아시안컵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며 "한국은 슈틸리케라는 새로운 감독이 왔고 일본도 하비에르 아기레(59)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들은 모두 동아시아 축구를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중동 팀들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전력을 유지했다. 중동에서는 대개 흔치 않은 일"이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베어벡 감독이 이변을 일으킬 팀으로 지목한 오만은 자신이 이끌었던 한국과 호주와 함께 아시안컵에서 A조에 편성됐다.

오만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올림피크 리옹을 이끌었고 이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인저스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카메룬을 이끌었던 폴 르갱(50) 감독이 2011년부터 이끌고 있는 팀이다. 이제 막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과 지난해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보다 연속성이나 조직력에서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처럼 베어벡 감독이 한국과 일본 등의 전망에 대해 다소 어둡게 본 것은 역시 자신도 아시안컵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베어벡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감독들과 각국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우승을 갈구하거나 아시안컵을 다음 월드컵을 위한 리빌딩의 방법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며 "나 역시 월드컵을 마친 뒤 대부분이 23세 이하인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07년 아시안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져 올림픽 경험만 있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는데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당시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경쟁을 떠나 한국 축구에 적지 않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결국 베어벡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제 막 한국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당장의 우승은 힘들지 몰라도 팀 리빌딩의 일환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준비과정으로서는 아시안컵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결론내린 것이었다.

한편 한국은 내년 1월 호주에서 벌어지는 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묶였다.

한국은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1월 10일 오만과 첫 경기를 치른 뒤 13일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와 만난다. 17일에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한다.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북한 등 B조의 팀 가운데 한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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