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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야구학교 최주현 감독, '드래프트 재도전' 미생들에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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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야구학교 최주현 감독, '드래프트 재도전' 미생들에 전하는 메시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2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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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가는 과정이 다 경쟁, 꿈은 원하는 사람이 이루는 것"

[성남=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감독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프로나 대학에 못 가는 선수들에게 더 눈이 갑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한국 고교야구의 산증인 최주현(70)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 떨어진 뒤 방황하는 제자들을 많이 봤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한숨을 푹 쉬며 이렇게 말했다. 덕수고, 신일고, 천안북일고, 휘문고 감독을 지내며 아마추어 야구에 평생을 바친 최 감독은 “모든 게 경쟁이다. 냉정한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덕수고, 휘문고 등을 거치며 많은 고교야구 스타들을 배출한 최주현 감독은 "방황하는 제자들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사진=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제공]

오랜 시간 동안 고교야구에 몸담은 최주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20일 출범한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에 합류, 유소년 및 엘리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 해 프로팀의 선택을 받는 고교야구 선수는 대략 100명이다. 이 안에 드는 것도 힘든데, 치열한 주전 경쟁을 거쳐 1군 무대를 밟는 인원은 한 팀에 한두 명이다. 그만큼 프로에서 성공하는 건 매우 큰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동안 고교야구 현장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육성한 최주현 감독은 “졸업 후 프로와 대학에 가지 못한 제자들에게는 2년제 대학교라도 들어가게끔 만든다”며 “드래프트를 하는 과정이 다 경쟁이다. 감독 입장에서 아무리 보내주고 싶어도 자신의 능력이 안 되면 못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프로 입단을 노렸다가 실패한 선수들이 현재 야구학교에 있다”고 귀띔한 최 감독은 “나를 비롯해 임호균 감독, 마해영 코치, 박명환 코치가 맨투맨으로 지도하고 있다. 스타 선수 출신인 코치들에게는 ‘네가 잘했을 때를 기준으로 아이들을 보지 말라. 칭찬을 많이 해줘라’고 주문한다”고 전했다.

최주현 감독은 미래의 프로야구 선수를 노리는 ‘미생’들에게는 ‘꿈’을 강조했다. “꿈은 원하는 사람이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는 최 감독이다.

“흐지부지해서는 프로에 갈 수 없다. 눈에서 불이 날 정도로 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멘탈이 강해야 하드 트레이닝을 이겨낼 수 있다. 기량이 좋은 아이들이 선수를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천부적 소질이 있음에도 본인이 싫어서, 혹은 사생활 관리를 못해 그라운드를 떠나는 사례가 너무나도 많다. 다시 잡아다가 사람 만들려 해도 정신적으로 되돌아오기가 힘들더라.”

▲ 최주현 감독(왼쪽)과 임호균 감독은 야구지도에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야구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사진=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제공]

“같이 고생한 선수들 중에 프로야구 감독이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내 제자다”라고 웃은 최주현 감독은 “‘네가 운동하면서 힘들었을 때를 생각하며 선수들을 지도하라’고 감독들에게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야구학교에서는 운동을 가르치면서도 그보다 더 큰 가치를 수강생들에게 주입시킨다. 바로 인성교육”이라며 “야구를 통해 희생과 협동심을 알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으로 자라길 바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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