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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⑧ 2NE1 섹시한 여전사 변신 '월드투어 서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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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⑧ 2NE1 섹시한 여전사 변신 '월드투어 서울공연'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3.0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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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21세기의 새로운 진화'라는 뜻의 2NE1이 보여주는 진화 속도가 눈부시다. 데뷔 6년 차 그룹. 타 가수와 비교했을 때 정규 앨범 발매 소식을 듣기 어려웠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 데뷔 8년차 소녀시대는 정규 4집을 발매했다. 팬에게 '디지털 싱글 전문 가수'로 낙인찍힌 2NE1이 4년 만에 정규 2집 '크러쉬'로 대중 앞에 섰다.

앨범 발매가 늦어져 유명한 점쟁이에게 점을 봤다던 박봄의 걱정은 엄살이었다. 앨범이 지연된 것에 감사해야 할까. 이들의 신보는 '기다리다 미쳐'버린 '블랙잭'(2NE1 팬클럽)을 기쁨에 떨게 했다. 열광할 수 있는 음악을 선물해줬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NE1의 두 번째 월드투어 '올 오아 낫씽'(AON) 서울 공연에 몰린 1만2000명의 관객은 전율을 느꼈다.

 

 

리더 씨엘의 자작곡 '크러쉬'가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신보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2NE1은 흥겨운 비트에 리드미컬한 랩이 인상적인 '크러쉬'를 화려한 의상, 파워풀한 안무와 가창력으로 살려냈다. 여전사를 연상케 했다. 이어 숨쉴 틈 없이 '파이어' '박수쳐' 등 강렬한 무대를 연달아 꾸몄다. 길 스미스 밴드의 연주로 댄스와 트랩, 록 등 여러 장르가 혼합돼 긴장감을 더했다.

 

 

'프리티 보이'에서는 2층 구조의 대형 전차에 댄서와 함께 올라타 관중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중그네를 타고 등장해 노래를 부른 '그리워해요'는 앞서 선보인 강렬한 무대와 달리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이처럼 다양한 콘셉트는 첫 번째 월드투어에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스테이시 워커와 비욘세 등 유명 팝스타의 공연을 연출한 기획자 트래비스 페인이 만들어냈다. 2NE1의 터프한 면, 부드러운 모습, 여성스럽고 섹시한 모드, 쎈 언니들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와일드한 이미지로 이미지가 고정된 2NE1의 숨겨진 섹시함은 '아이 러브 유'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일반인 남성 4명을 무대 위에 올려 의자에 앉힌 뒤 그동안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과감한 섹시 댄스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산다라박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신곡 무대에서는 전 멤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두 달 전부터 공연을 준비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실제 무대와 유사한 환경에서 1주 가량 연습을 강행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컴백홈' '살아봤으면해' '너 아님 안돼' 등에 대해 산다라 박을 비롯한 멤버들이 "너무나 만족스러운 음악이자 퍼포먼스"라고 당당하게 말한 게 십분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씨엘의 솔로무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번 공연은 그룹 2NE1으로서는 최고였지만, 개인의 역량을 확인하기는 힘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무대는 씨엘만 선보였다. 씨엘은 솔로 데뷔곡 '나쁜기집애'와 '멘붕'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켰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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