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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리고 스포츠] (5) 여자여 겟잇아웃! "성형·미용 노력, 운동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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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리고 스포츠] (5) 여자여 겟잇아웃! "성형·미용 노력, 운동에 투자하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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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모티베이터' 고민수의 '여자여 운동하라' 프로젝트

요즘은 보는 스포츠의 시대에서 즐기는 스포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남녀의 구분이 없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는 야구를 하는 여자, 농구를 즐기는 여자 등 과거에만 해도 남자 종목으로 여겨졌던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그 종목도 다양하다. 구기 종목을 비롯해 격투기와 익스트림스포츠까지 각양각색이다. 전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여풍 현상이 스포츠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스포츠Q는 연중 기획 시리즈 ‘여자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스포츠를 몸소 즐기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한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므로. [편집자 주]

▲ 자신을 '피트니스 모티베이터'라고 소개하는 고민수 트레이너도 어렸을 때는 '저주받은 하체'로 불렸을 정도로 몸매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유학 후 접한 피트니스 운동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꿨고 이제 다른 사람들의 인생까지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고민수 제공]

[300자 Tip!] 인터넷과 신문, 방송에 범람하고 있는 온갖 성형의료 광고에 눈길이 간다. 조금이라도 예뻐지고 싶은 욕심과 희망을 안고 조심스럽게 성형외과를 찾는다. 굳이 얼굴을 고치는 것은 아니더라도 배에 쌓인 복부지방 때문에 이를 제거하고자 하는 지방흡입수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몸매를 가꾼다면 어떨까. 운동을 통해 인생이 바뀌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숨겨져있던 미모까지 찾았다는 사례는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수없이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살을 빼면 기억력까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얼마 전에 나오기도 했다. 어쩌면 운동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몇 년 전 한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한 개그맨의 모습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뚱뚱한 체형의 개그맨이 너무 예뻐지는 바람에 요즘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만큼 운동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사람들은 여럿 있다. 자신을 '피트니스 모티베이터'라고 소개하는 고민수(30) 트레이너도 이런 경우다. 그는 대학교 재학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저주받은 하체'였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의 몸매에 자신없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런 그가 유학을 간 이후 인생이 변했다. 소극적이었던 한국 여학생이 미국 유학을 간 뒤 운동에 빠져들었다.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홍보학 학사와 대학원에서 MBA 석사까지 받은 그는 미국에서 피트니스 강사까지 할 정도로 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는 각종 대회에서도 운동을 통해 만들어낸 자신의 탄탄한 몸매를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열린 텍사스 라운드업 비키니 챔피언에 오른 그는 2011년 머슬맥 뷰티바디코리아챔피언십 여자부 1위, 2012년 WBFF 코리아 피트니스 모델 1위에 이어 올해는 대한보디빌딩협회 올스타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 올해 대한보디빌딩협회 올스타 클래식 MVP로 선정된 고민수 트레이너는 여성들에게 보다 쉽게 피트니스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여자여 운동하라'를 결성했다. 고민수 씨는 한달에 한두번 한강공원에서 모여 '겟잇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민수 제공]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운동을 통해 바꾼 그는 이제 피트니스 강사가 돼 모든 여성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다닌다. 그래서 자신을 '피트니스 모티베이터'라고 칭한다. 단순히 피트니스를 가르치는 강사가 아니라 여성들에게 피트니스 운동이 왜 중요한지 전파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각종 강연회를 열어 여성들에게 피트니스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직접 야외 또는 실내에서 피트니스 시연회를 갖기도 한다.

◆ 한달에 한두번씩 야외에서 함께 운동해요

고민수 트레이너는 여성들에게 보다 쉽게 피트니스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여자여 운동하라', 일명 '여운하'를 만들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여자여 운동하라' 홈페이지를 개설, 각종 피트니스 정보를 올리는가 하면 직접 한달에 한두번씩 한강 둔치에서 함께 모여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물론 회비는 있지만 전문 트레이너에게 받는 퍼스널 트레이닝(PT) 비용을 생각한다면 부담없는 비용이다.

고 트레이너가 야외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은 '겟잇아웃'이다. 지방연소와 근력 증가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진행된다. 하다 보면 금방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기 때문에 모처럼 신나게 운동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고민수 트레이너의 피트니스에 대한 토크와 함께 고단백 저칼로리 도시락 식사도 할 수 있다.

굳이 겟잇아웃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찾아가면 고민수 트레이너의 운동 영상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를 실내에서 따라하기만 해도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멋진 몸매를 가꿀 수 있다.

▲ 고민수 트레이너가 직접 지도하는 '겟잇아웃'에서는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참석, 구슬땀을 흘린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땀을 흘리는 쾌감은 더없이 상쾌하다. [사진=고민수 제공]

◆ 다이어트 보조제? 시술? 그 시간에 운동을 하자

고민수 트레이너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사고 시술과 수술을 받으러 갈 돈과 시간을 아끼자고 말한다.

고민수 트레이너는 "뭐든지 정석대로 하는 것이 좋다. 시술 받으러 갈 시간에 동네 한 바퀴를 더 뛰고 수술 받을 돈으로 PT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보조제 살 돈으로 채소를 하나 더 사먹으면 몸도 건강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피부 건강에도 운동이 최적이라는 것이 고민수 트레이너의 얘기다. 그는 "피부가 나쁘다며 백날 영양크림을 사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고쳐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먼저 운동해서 건강해지면 된다. 혈액순환이 촉진되면 노폐물이 잘 빠져 나오고 영양식을 하게 되면 어느새 환해진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운동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전했다.

또 고민수 트레이너는 여성도 근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근육 운동을 하자는 얘기다. 여성들은 보통 우락부락한 근육에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고 트레이너는 근육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라고 설명한다. 여성 호르몬 때문에 자연적으로 절대 남자처럼 근육이 만들어질 수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다.

고민수 트레이너는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신체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여성일수록 더 그렇다"며 "20대 때와 달리 덜 먹고 더 운동해도 30대에는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데 이는 기초대사량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이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에게 근육량이 더 중요한 이유는 더 있다. 근육이 많을수록 소비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피트니스를 통한 근력 운동은 20대 중반부터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 등이 우려되는 40대, 50대에도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 '여자여 운동하라'의 '겟잇아웃' 프로그램을 마친 참가자들이 한강공원에서 함께 환호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피트니스 운동을 접한 사람들은 계속 운동을 통해 자신들의 인생을 바꿔나갈 기회를 맞았다. [사진=고민수 제공]

◆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 바꾸는 것이 목표

고민수 트레이너가 '여자여 운동하라'를 결성하게 된 것은 주위에 너무나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더욱 여성들이 운동에 신경을 쓰지 않고 각종 식이요법으로만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굶으면서 다이어트하는 것은 훗날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기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경고한다. 역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이 최고라는 것이다.

또 단순히 체중이 덜 나간다고 해서 비만이 아닐 것이라는 착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하지만 고민수 트레이너는 "몸에 구성성분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체중이 덜 나간다고 해서 비만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마른 비만도 있다. 한국 여성들 가운데에는 체중이 가벼워 비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다.

고민수 트레이너는 앞으로도 '겟잇아웃' 프로그램과 함께 강연을 통해 더욱 많은 여성들이 피트니스 운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기를 바란다.

또 그는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여러 사람들과 직접 할 수 있는 '클럽 여운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성공하는 다이어트 전략을 함께 세우면서 기초를 다지고 운동 프로그램과 영양식단을 짜는 한 달 코스의 훈련이다.

앞으로 그는 '겟잇아웃'과 '클럽 여운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여성들이 피트니스 운동과 친해지길 바란다. 여성들이 피트니스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날까지 그의 '여자여 운동하라'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 미국 유학 중 피트니스를 접한 고민수 트레이너는 이후 미국 현지에서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전문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그는 좀처럼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해 직접 피트니스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강연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고민수 제공]

[취재후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은 핑계에 가깝다. 왜냐하면 그 바쁜 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운동할 시간에 휴식을 취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모습은 여성일수록 더 두드러진다.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 시간은 있어도 운동할 시간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고민수 트레이너의 얘기다. 모두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고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운동은 뇌를 깨우고 건강을 부르는 촉매제다. 100세 시대가 왔다고는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100세 인생은 남의 얘기일 뿐이다. 또 여성은 결혼하면 2세를 잉태하는 소중한 몸이다.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책임지고 있는 여성이기에 운동은 더욱 소중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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