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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바꾼 '메이저 퀸' 김효주, LPGA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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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바꾼 '메이저 퀸' 김효주, LPGA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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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1년 풀시드…미국 진출 위해 하루 20분씩 영어공부 시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프로 데뷔하자마자 한국 무대 평정하고 미국으로'

'메이저 퀸' 김효주(19·롯데)가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 처음에는 좀 더 한국 무대에서 뛴 뒤 미국으로 건너갈 생각이었지만 메이저 대회 3승을 거두는 등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만 5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을 확정짓자 생각이 달라졌다.

김효주는 지난 26일 경기도 광주 남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에만 KLPGA 메이저대회 3승을 거뒀다.

▲ 김효주가 26일 경기도 광주 남촌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지난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과 지난 12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앞선 2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던 김효주는 2008년 신지애, 2009년 서희경에 이어 한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왕까지 확정지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받은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더해 올시즌 상금을 11억4016만1923원으로 늘리며 남은 대회에 관계없이 상금왕에 오른 것.

여기에 대상 포인트에서도 김효주는 566점으로 받으며 449점의 이정민(22·BC카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사실상 올해의 선수상도 확정되는 분위기다. 이밖에도 김효주는 평균타수(70.31타), 톱10 피니시율(76.19%)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효주는 올시즌 출전한 21개 대회에서 5승을 포함해 모두 16차례나 10위 안에 들었다. 사실상 KLPGA를 평정한 셈이다.

▲ 김효주가 26일 경기도 광주 남촌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5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김효주의 한국 무대 평정은 지난해부터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던 김효주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376점으로 장하나(22·BC카드)에 불과 11점 뒤져 2위에 올랐다. 상금에서도 4억6468만6379원으로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지난 시즌에도 톱10 피니시율(66.67%)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2년 연속 KLPGA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쯤 되자 김효주도 생각이 달라졌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하더라도 LPGA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김효주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후 생각을 바꿨다. LPGA 투어 비회원이 LPGA 투어에서 우승할 경우 받는 1년 풀시드를 그냥 소멸시키기엔 아깝기 때문이다. 미국행을 결정한 것이다.

김효주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직후 "내년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며 "아는 분을 통해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일주일에 세차례, 하루 20분씩 노트북 화상통화로 공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PGA에 전력하는 것은 아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은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지애드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영어공부를 하면서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것이 자칫 LPGA에 올인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스폰서사가 주최하는 대회도 있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야 할 대회도 있기 때문에 KLPGA에서 뛰지 않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 김효주가 26일 경기도 광주 남촌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6번홀에서 퍼팅을 성공시킨 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어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은 "KLPGA와 LPGA 어느 한쪽에 치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스폰서나 선수 본인도 아직까지 신중하게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다"며 "언제 어떻게 LPGA에 나간다는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각도로 준비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김효주가 아직까지 LPGA에 올인하는데 확실하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앞서 KLPGA를 평정했던 선수들이 LPGA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긴 하지만 김효주처럼 메이저대회 3승을 거뒀던 신지애나 서희경 모두 LPGA에서 물러났거나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신지애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두차례 우승 포함 LPGA 11승을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전향했다. 서희경도 2011년 LPGA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2010년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아직까지 LPGA 2승째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김효주는 젊다. 이제 내년에 20세가 되는 약관이다. 그럼에도 김효주는 지난 21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롤렉스 랭킹)에서 10위에 올라 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으로 그의 랭킹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내년 KLPGA와 LPGA를 오가며 출전할 김효주에게 전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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