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22 (금)
1차전 MVP 윤석민 "희생플라이하려고 쳤는데 홈런"
상태바
1차전 MVP 윤석민 "희생플라이하려고 쳤는데 홈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7 2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리투수 조상우 "정규시즌과 똑같다 생각, 편하게 공 던졌다"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대타가 일을 냈다. 정규시즌 동안 퓨처스리그 화성에 있거나 주로 벤치에 있으면서 기회를 엿보던 윤석민이 큰 것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윤석민은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뒤지던 6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정찬헌의 3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윤석민의 홈런 한 방에 단숨에 5-3으로 앞서나간 넥센은 8회말 LG 투수의 계속된 폭투로 한 점을 더 뽑아 6-3으로 이겼다.

윤석민은 미완의 대기였다 2004년 두산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지만 풀타임 주전이 된 적은 없었다. 올시즌 역시 윤석민은 풀타임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그래도 99경기에서 281타수 75안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넥센 윤석민이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로 윤석민을 데려온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비장의 카드'로 썼다. 염 감독은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우람이나 윤석민, 비니 로티노, 박헌도 등을 7번과 8번 타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석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지는 못했지만 6회말 9번 타자 타석때 대타로 들어섰고 염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경기가 끝난 뒤 MVP에 선정된 윤석민은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1사 2, 3루였기 땜누에 동점이라도 만들기 위해서 외야 희생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너무 잘 맞았다"며 "원래 좀 비슷한 공이면 막 돌리고 볼도 치는 스타일이다. 사실 오늘 공도 높은 볼이었다. 그래도 오늘 코치님께서 나쁜 공을 손댔다고 뭐라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윤석민은 "사실 맞는 순간 홈런인줄 알았지만 파울쪽으로 휘길래 불안했다. 그러나 넘어가는 순간 뭔가 해냈구나란 생각에 너무 기뻤다"며 "포스트시즌인데 의외로 긴장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잠실이었으면 긴장했겠지만 목동이라 더 마음 편하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넥센 윤석민이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윤석민이 이날 경기의 히어로라면 헨리 소사를 구원해 2⅔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1개씩 허용하고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 승리투수가 된 조상우 역시 승리 일등공신이었다.

조상우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마음 속으로 정규리그랑 똑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 편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점수 안 준다는 생각에 연연하진 않고 최대한 막는 것에만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우는 다소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에 대해 "길게 던질 생각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때도 많이 던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투구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포스트시즌이나 정규시즌이나 마음가짐을 똑같이 갖고 앞으로도 마운드에 올랐을 때 자신있게 공을 던지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